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창녕 관룡사 대웅전 관음보살 벽화’ (사진)등 7건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보물 제1816호 ‘창녕 관룡사 대웅전 관음보살 벽화’는 보타락가산(補陀落迦山)에서 설법하는 유희좌(遊戱座)의 관음보살을 벽면 전체에 걸쳐 그렸다. 조선 후기 불화의 특징을 잘 나타내는 한편, 관음보살이 머무는 보타락가산을 그리면서 특징적인 물가 표현을 생략하는 등 색다른 표현 형식이 나타나 의미가 크다.
보물 제1818호 ‘서울 보타사 금동보살좌상(普陀寺 金銅菩薩坐像)’은 조선 초기로서는 보기 드물게 큰 규모의 금동으로 제작된 상이다. 여성적 면모가 느껴지는 얼굴 표현과 옷주름 형식은 조선 초기 보살상에서 볼 수 있는 양식적 특징으로, 조선 초기에 왕실이나 지배층이 발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요소다.
보물 제1819호 ‘서울 봉은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奉恩寺 木造釋迦如來三佛坐像)’은 조선 후기 1651년 조각승 승일(勝一)이 중심이 되어 제작한 상이다. 1765년의 개금발원문(改金發願文)을 통해 1689년 무렵 화재가 발생하여 본존 석가여래상을 새로 조성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삼불좌상 모두 조각적으로 우수하고, 발원문을 갖추고 있어 17세기 중후반의 불교조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보물 제1820호 ‘서울 옥천암 마애보살좌상(玉泉庵 磨崖菩薩坐像)’은 5m가 넘는 대형 마애상으로 엄숙하고도 단정한 보살상의 얼굴 표현, 유려한 설법인(說法印)의 손 모양 등 뛰어난 조각적 완성도를 보여준다.
보물 제1821호 ‘서울 청룡사 석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靑龍寺 石造地藏菩薩三尊像 및 十王像 一括)’은 지장보살삼존상을 중심으로 시왕상, 귀왕(鬼王), 판관(判官) 등이 잘 남아 있어 조선 후기 명부전 조각의 구성형식을 잘 보여준다. 또 승일(勝一)이 우두머리 조각승으로 제작한 상으로 작가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보물 제1822호 ‘서울 화계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華溪寺 木造地藏菩薩三尊像 및 十王像 一括)’은 조각승 영철(靈哲) 등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지장보살삼존상과 함께 시왕, 판관, 사자(使者), 인왕(仁王) 등 총 25구이다. 당당한 신체와 율동적인 옷주름 묘사 등에서 수연(守衍), 영철로 이어지는 수연파의 작품 특징을 볼 수 있다.
이번에 지정된 ‘창녕 관룡사 대웅전 관음보살 벽화’ 등 벽화 2건은 문화재청이 시행한 사찰건축물벽화 조사사업을 거쳐 국가문화재로 지정되었고, ‘서울 봉은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등 5건은 불교문화재 일제조사사업을 통해 국가문화재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