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수협유통은 2013년 순손실이 9억원을 넘어서면서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8억원에서 12억원으로 약 48% 커졌다.
손실이 증가하면서 2013년 말 자본잠식률은 16%에 육박, 약 7%를 기록한 전년 대비 8%포인트 넘게 악화됐다.
이처럼 실적이 나빠지고 있는 반면 급여나 복리후생비는 늘어나는 추세다.
수협유통이 판매비와 관리비 및 제조ㆍ가공원가에 포함시킨 급여와 복리후생비는 2013년 각각 154억원, 22억원씩 총 176억원으로 전년 합계 158억원보다 11% 넘게 증가했다.
수협은행도 상황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2013년 9월 말 현재 자본잠식률이 13%를 넘어서면서 수년째 자본잠식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아직 작년치 결산을 마치지 않은 수협사료도 2012년 말 자본잠식률이 28%를 넘어섰다. 수협사료는 같은 해 순손실 2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경기침체로 국내 금융사가 대부분 지점 통폐합이나 감원, 급여삭감에 나서고 있는 반면 수협중앙회 측은 되레 덩치를 불리는 모습이다.
수협유통은 2013년 말 임직원 수가 637명으로 전년 318명 대비 2배 넘게 늘었다. 수협은행 또한 같은 기간 감원에 나선 여타 금융사와 달리 임직원 수가 증가세를 보였다.
수협중앙회는 임원 성과급을 새로 줬다가 작년 10월 국감에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황주홍 민주당 의원은 당시 "경제부문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 5명이 2012~2013년 성과급으로 약 1억7000만원을 받았다"며 "신용부문에서도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 3명에게 2013년 1억3000만원 이상이 지급됐다"고 지적했다.
1998년 외환위기로 부실이 커진 수협중앙회는 2001년 정부로부터 1조1600억원에 이르는 공적자금을 지원 받았다. 공적자금 회수가 현재까지 10년 넘도록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협중앙회는 국감 때마다 방만경영 문제로 질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