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은 업계에서 '달변가'로 통한다. 게다가 사회의 모든 트렌드까지 놓치지 않고 꿰고 있어 이야기에 막힘이 없다.
이처럼 그의 시야를 넓혀준 것은 바로 책이다. 김 회장은 평소 독서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지인들에게 책을 선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인을 만나러 나설 때 그의 손에는 책 한 권이 꼭 들려 있다.
그는 최근 읽었던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넬슨 만델라 평전'을 꼽았다.
그는 "지난번 넬슨 만델라 대통령 서거 후에 이 책을 읽게 됐다"며 "순수한 열정을 지닌 한 인간의 능력이 세상을 바꾸는 데 얼마만큼 위대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김 회장의 열정도 32년간의 우직한 공직생활에 힘을 보탰다.
김 회장은 1958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 3학년에 다니던 중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에도 학업의 끈을 놓지 않고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와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행정고시 합격 후 30여년간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 외환제도과장, 규제혁신심의관, 국무총리실 재경금융심의관, 기획재정부 국고국장을 두루 지냈다.
그의 긴 공직생활에 힘을 보탠 열정은 자리를 옮긴 후에도 '흥행' 키워드를 이어갈 수 있게 했다.
김 회장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사업지원단장, 지난 2010년부터 여신금융협회장으로 취임하기 전 2013년까지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을 지냈다.
그는 대한민국의 브랜드 제고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고, 이후 여수세계박람회 역시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이처럼 그동안 그가 쌓아온 노하우는 현재 협회장으로서의 역할에도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
김 회장은 "여수엑스포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시절 국제행사를 준비하고 개최하는 등 전 세계에 우리나라의 역량을 홍보했던 업무를 했다"며 "당시의 역할과 현재 여신금융협회장으로서 우리 업권을 대표해 대내외에 홍보하는 업무가 유사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여신금융업이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하기 위해 업계 이미지 개선에 주력하고, 그동안 32년간의 공직생활 등을 통해 얻은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들을 활용해 그동안 저평가됐던 업계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데 다양한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쉴새 없이 달려온 그의 인생에서, 이번 카드 정보유출 사태로 인한 업계 이미지 타격은 그가 해결해야 할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다.
김 회장은 "국내외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며 성장해온 여신금융업계는 서민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소비자들의 권익보호에 앞장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