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잘못된 발성습관, 아이에게도 영향

2014-02-1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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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부모의 발음이나 말의 유창성 등은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아이가 처음 말을 배울 때는 부모의 말을 따라 하면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잘못된 발음’과 ‘말더듬’이다. 먼저 잘못된 발음은 크게 ‘ㄷ’, ‘ㄹ’ 발음이 되지 않는 혀 짧은 소리를 내는 경우와 ‘ㅅ’ 발음을 할 때 ‘th’ 번데기 발음을 하는 경우로 나뉜다. ‘ㄷ’, ‘ㄹ’ 발음이 되지 않는 혀 짧은 소리는 혀의 아랫면과 입의 바닥(구강저)를 연결하는 막인 설소대가 짧아 혀 운동이 제한되는 설소대 단축증과 더불어 혀를 잘못 사용하는 습관이 원인이다.

‘ㅅ’ 발음을 모두 ‘th’ 소리로 발음하는 것 역시 잘못된 혀 사용이 가장 큰 원인이다. ‘ㅅ’ 발음을 할 때의 혀는 치아 뒤쪽에 위치하고, 공기를 앞으로 빼내면서 소리를 내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입을 옆으로 벌리고 혀를 치아 사이에 둔 상태로 소리를 내면 ‘th’ 발음이 나기 때문이다.

전문의는 이처럼 발음은 정확한 조음점을 찾아 혀를 움직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혀를 제대로 움직이는 습관은 어릴 때부터 형성되기 때문에 말을 배우는 시기에 정확히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말을 할 때 시기와 리듬이 부적절한 패턴으로 나타나는 유창성 장애인 말더듬도 마찬가지다. 말더듬은 첫 말을 반복하거나 말이 막혀서 다음 말로 진행이 안 되고, 한 음을 길게 끌어서 다음 음으로 연결하는데 어려움이 생긴다.

보통 말을 시작하는 3~4세에 많이 나타나고, 성인이 되면서 자연치유가 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중 37%는 성인이 되어서도 말더듬 증상이 계속된다. 따라서 부모의 말더듬을 아이가 흉내 내고 따라 하다 보면 습관으로 굳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말더듬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어릴 때 조절해야 한다.

음성언어치료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한창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만 3~4세에 형성되는 발성습관은 아이의 평생 목소리를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정확한 발음과 언어를 구사할 때의 유창성을 결정짓는다”고 설명하며, “따라서 아이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시간을 보내는 부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부모의 발성습관을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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