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동숭아트센터 꼭두박물관(관장 김옥랑)이 주최하는 <꼭두, 영혼의 동반자>전이 유럽 4개국을 순회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13년 9월 26일부터 독일 라이프찌히 그라시 인류학 박물관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한국문화원 두 곳에서 열린데 이어 29일 벨기에 브뤼셀 주 한국문화원에서 세 번째 전시가 개막한다. 이어 프랑스 파리에서 전시가 계속될 예정이다. 유럽 전시에서는 꼭두박물관 소장의 조선후기 상여와 꼭두 유물 76점을 선보인다.
유럽 순회전시의 장소였던 독일 그라시 박물관과 헝가리 한국문화원에서 꼭두를 접한 독일과 헝가리 현지인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꼭두를 통하여 한국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라시 박물관장 비르기트 쉡스-브렛슈나이더 박사는 전시를 본 후 “망자를 지키는 꼭두가 마음에 든다. 이 꼭두를 상여에 세워둔다는 생각 자체가 따뜻한 느낌을 준다. 망자가 여행길에 여러 어려움이 닥칠 텐데, 이 때 꼭두가 도움을 준다는 것은 감동적“이라고 평했다.
한편, 29일부터 한국의 꼭두전이 열리는 벨기에는 우리나라와 1901년 우호 통상조약을 체결한 이래, 110년이 넘게 긴밀한 우호협력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원이 벨기에 브뤼셀에 2013년 11월 개관하고 처음으로 여는 행사다.
이번에 유럽을 순회하는 상여는 꼭두박물관 소장품으로, 고증을 거쳐 조선 후기 상여를 재현한 것이다. 이 상여는 2010년 ‘광주 비엔날레’와 2012년 ‘런던 올림픽기념 특별전’에도 전시되어 많은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꼭두는 이 세상과 저 세상, 일상과 비일상, 그리고 현실과 꿈 사이에 있는 존재로서, 양쪽 세계를 넘나든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꼭두는 이 세상을 벗어나 다른 세상으로 여행하는 이와 동행하면서 길을 안내하고, 안전하게 지켜주며, 괴로워하거나 슬픔에 잠긴 이를 위로하는 일을 한다.
꼭두는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대체로 용과 봉황, 호랑이와 같은 동물의 형상과 시종(侍從)이나 악공(樂工)처럼 인물의 형상으로 나누어진다. 꼭두는 근대화와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전통 상여를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한국 내에서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이번에 유럽을 순회하여 전시되는 상여는 꼭두박물관 소장품으로, 고증을 거쳐 조선 후기 상여를 재현한 것이다. 이 상여는 2010년 ‘광주 비엔날레’와 2012년 ‘런던 올림픽기념 특별전’에도 전시되어 많은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박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