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감염원은 철새…희귀철새 도래지 순천만 비상

2014-01-2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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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에서 겨울을 나는 두루미.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전북 고창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야생철새(가창오리)를 통해 유입됐을 것으로 조사되면서 희귀철새 도래지인 전남 순천만이 AI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순천시에 따르면 순천만에는 90여종 1만여 마리의 철새가 월동을 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 854마리와 재두루미, 검은목두루미 등의 두류미류와 희귀철새인 개리, 큰고니, 청둥오리, 고방오리, 흰뺨검둥오리, 기러기 등 다양한 겨울 철새들이 머무르고 있다.

철새가 AI의 감염원으로 추정되면서 철새로 인한 전국적인 확산 위험성이 커져, 순천만에도 불똥이 떨어진 셈이다.

이 때문에 순천시는 AI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22일부터 순천만에 탐조객과 관광객 등의 출입을 전면통제하기로 했다.

순천만에서 진행해왔던 먹이주기 등의 행사도 일체 금지시켰다.

방역도 더욱 강화됐다. 시는 현재 순천만 진입로와 주요 동선에 석회가루를 살포하고 소독발판을 깔아 놓는 등 소독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철새도래지의 예찰을 강화해 그동안 매달 한차례만 실시했던 야생조류의 분변 검사를 매일 하는 것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고창 AI 감염경로가 철새를 통해 이뤄진 만큼 소독을 강화하고, 출입제한 조치를 내렸다"면서 "철새와 접촉을 피하는 게 최선의 방역"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에는 순천만을 비롯한 주암댐과 해남 고천암, 영산강, 영암호, 대동저수지 등 6곳에 이르고, 수천만 마리의 철새가 찾고 있다.

철새는 이동 범위가 넓고, 감염원인 분비물을 아무 곳에나 떨어뜨려 인력으로 대처하기엔 한계가 있어 방역 당국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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