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120년전 '갑오년 비극'의 교훈

2013-12-2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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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역사의 실패자가 될 것이다" <양제츠 국무위원>
"아베의 심보는 벌레가 꿈틀꿈틀 기어 나오는 것처럼 부정하다" <신화통신>
"일본 고위관료의 중국 출입국을 금지하라" <환구시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 오전 11시 정권 출범 1주년을 맞아 신사 참배를 강행했다. 공교롭게도 이 날은 중국 혁명 지도자 마오쩌둥의 탄생 120주년되는 날이었다. 이날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마오쩌둥 동상에 헌화했다. 그로부터 바로 몇 시간 후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전격 이뤄졌다.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고의적으로 이날을 골라 신사 참배를 한 것이라며 분개했다. 지난 해 9월 일본의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 국유화 조치 이후 급랭한 중일 관계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기는커녕 점점 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120년 전인 1894년 갑오(甲午)년. 동북아시아 전체를 전란으로 이끌었던 청일전쟁이 일어났다. 청일전쟁은 조선을 차지하기 위한 아시아의 신구 세력 간의 패권전쟁이었다. 당시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조선에 대한 지배권을 장악한 반면 패자인 청나라는 쇠퇴의 길을 걸어야만 했다.

역사는 수레바퀴처럼 돌고 돈다. 새해 갑오년을 앞두고 요동치는 동북아 정세가 120년 전과 흡사하다. 독도와 댜오위다오 열도 영유권을 둘러싼 한일ㆍ중일간 분쟁,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에 따른 주변국 반발 등으로 동북아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20년 전과 다르다면 중국이 민족 굴기를 외치며 미국과 견줄만한 세계 최강국으로 떠오르고 있고, 일본도 쇠퇴하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강국이며, 강국의 틈바구니에서 생존을 추구해야 할 한국은 오히려 둘로 갈라져 있는 분단국가라는 것이다.

120년전 갑오년처럼 제3국이 한반도의 운명을 쥐락펴락 하는 비극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새해 2014년 갑오년은 우리나라가 120년전 교훈을 발판 삼아 슬기로운 외교력을 발휘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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