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교육시장 10대 뉴스… 선택형 수능 1년만에 폐지

2013-12-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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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생 선정…자유학기제 도입·NEAT 수능 연계 무산 등 선정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  올해 교육시장에는 예년에 비해 큰 이슈들이 많았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www.yoons.com)이 올 한해 교육시장에서 화제가 됐던 이슈들을 모아 29일 ‘2013 교육시장 10대 뉴스’를 발표했다.

◆ 선택형 수능제도, 도입 1년 만에 폐지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나눠 수능을 보는 이 제도는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경감시켜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취지에서 올해 처음 도입됐다. 하지만 처음 시행되다 보니 기준도, 자료도 없었던 수험생들은 원서접수 직전까지 A형과 B형 사이에서 혼란을 겪었으며, 정보를 얻기 위해 교육업체 홈페이지로 대거 몰려 서버가 다운되는 현상을 빚기도 했다. 결국 이 제도로 인해 입시가 더욱 복잡해졌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도입 1년 만인 내년 대학입시부터 사라진다. 교육 현장에서는 ‘마루타 수험생’ 등 잦은 대입제도 변경을 풍자하는 신조어가 생겨난 반면, 기존 절대평가 방식의 수능 대비 강의 콘텐츠를 재활용해 사이트를 재오픈하는 입시 업체도 속출했다.
◆ 디지털교과서 본격 ‘시동’…교육업계도 스마트 열풍
디지털교과서는 내년 도입을 앞두고 올 한해 동안 가장 급부상한 키워드 중에 하나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중학교 1~2학년(300개 교)과 초등학교 3~4학년(150개 교) 사회·과학 교과목에 디지털교과서를 시범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따른 스마트 열풍은 교육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정부의 스마트 교육에 발맞춰 스마트 러닝 콘텐츠 개발 및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으며, 스마트교육 시범사업을 시행하는 업체나 기업의 주가도 1년 전 대비 2~3배씩 급등하기도 했다. 최근 구글, 삼성전자, 애플 등 대기업들도 디지털교과서 시장에 뛰어들면서 디지털교과서에 따른 스마트 열풍은 한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탈(脫)입시만능주의로 가는 자유학기제 도입
자유학기제는 과거 입시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겠다는 취지에서 지난 9월부터 47개 중학교에서 시범 운영됐다. 자유학기제란,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시험을 보지 않고 체험·참여형 교육을 받으면서 적성 및 진로 탐색을 집중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최근 시범 운영 학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학생들의 진로 탐색 기회가 확대되고 학습 몰입도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모두가 추구하는 교육이지만 입시 중심의 교육 풍토를 탈피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 제도가 잘 안착할 수 있을지 걱정인 것이다. 이 가운데 교육부는 내년에 시범 운영 학교를 점차 확대한 뒤 2016년 3월에는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전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 수능 연계 무산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을 대체할 것으로 알려졌던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이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 폐지수순을 밟게 됐다. NEAT는 지난 정부부터 진행해 온 영어교육 정책사업이었으나, 말하기 평가 자체가 곤란하고, 객관성을 담보할 만한 시스템 구축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끊임없이 제기되면서 교육부의 재검토 끝에 수능 연계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지난 해 NEAT 사업을 잇따라 내놓았던 영어교육 업체들도 학원 문을 닫거나 프로그램을 접는 등 관련 사업을 대폭 축소했다.

◆ 올해 ‘안녕하지 못했던’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지정과 교과서 파동
올 한해는 특히 한국사, 역사 관련 단어가 사람들 입에 끊임없이 오르내렸다. 역사 관련 기초 상식조차 모르는 청소년들이 많다는 설문조사 결과와 함께 역사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논란은 시작됐다. 결국 교육부는 지난 10월 대입제도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2017학년도 대입부터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국사가 수능 필수과목으로 확정되자마자 역사 이념 논쟁과 정치 이슈로까지 번져 국내 8종 한국사 교과서의 부실 논란까지 일으켰다. 이른 바 ‘한국사 교과서 파동’으로 불리는 이번 사건은 교육부의 교과서 수정 및 보완 완료로 정리됐다.

◆ 사립초 영어몰입교육 규제
지난 10월 교육부는 영어몰입교육을 실시하는 서울 사립초등학교 35곳에 대해 내년부터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영어 이외의 과목을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몰입교육은 현재 정규 교육과정(초등 1~2학년에 해당)에 영어를 편성할 수 없으며 모든 교과는 검·인정 교과서만 사용해야 하는 현행 교육법에 어긋난다는 것이 교육 당국의 이유이다. 이에 대해 사립초등학교와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는 가운데 최근 한 사립초 학부모들이 교육부를 상대로 헌법소원 및 행정소송을 제기해 영어몰입교육 규제 논란은 내년에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국제중 입시 비리로 시작된 국제중 폐지 논란
지난 1월, 서울의 한 국제중학교의 부정입학과 성적조작이 드러났다. 검찰 조사 결과 해당 학교 외에 다른 국제중학교에서도 비리 의혹이 추가 제기되면서 국제중 존폐 여부에 대한 사회적 논란까지 확산됐다. 해당 학교는 지정 취소를 면했지만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내 국제중학교 두 곳에 대해 2015학년도부터 신입생 전원을 추첨으로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현재 초등 5학년부터는 서류전형이 폐지되고 100% 추첨으로만 선발하게 되면서 앞으로 국제중 입학은 전적으로 운에 맡길 수 밖에 없게 되었다.

◆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방안’에 희비 엇갈려
교육부가 내 놓은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도 올해 주요 이슈로 꼽힌다. 애초 8월에 내 놓은 시안에서는 자사고 학생 선발방식을 내신 성적 없이 ‘선지원 후추첨’으로 하겠다고 밝혀 자사고와 일반고의 희비가 엇갈렸다. 하지만 자사고와 학부모들의 강한 반발을 사면서 결국 10월 확정안에서는 성적제한 없이 1.5배수 추첨 후 창의·인성면접을 실시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 교육시장에도 스토리텔링 바람
교육부가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을 접목해 교과간의 경계를 허무는 통합 교육방식인 ‘융합인재교육(STEAM)’을 내세우면서 올 한해 교육시장에 스토리텔링 바람이 불었다. 특히 수학의 경우, 올해부터 스토리텔링형 수학으로 바뀌면서 관심이 더욱 뜨거웠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EBS는 지난 10월부터 스토리텔링형 창의 학습 프로그램인 ‘스쿨랜드’를 신규 편성했다.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철학과 예술, 인성, 과학 등 네 분야의 창의인성 콘텐츠를 흥미롭게 구성한 애니메이션이다. 이 외에 교육 및 출판 업계도 창의사고력 증진용 참고서, 스토리텔링형 교재 등을 잇따라 시장에 내 놓았다.

◆ ‘스칸디 대디’ 뜬다…아빠 교육 프로그램 개설 잇따라
올 한해 아빠와 자녀를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면서 아빠 교육 강좌나 아빠와 자녀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했다. 경북도교육청은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아빠와 자녀가 숲에서 1박2일 캠프를 즐기는 '아빠! 숲에 가'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며, 거창교육지원청은 아빠와 함께 케이크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각 시·도 지자체 및 교육청에서 유사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교육업계도 ‘좋은 아빠 되기’ 강좌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예능교육’, ‘놀이학습’, ‘감성교육’, ‘인성교육’ 등을 주제로 부모와 아이가 정서적 교감을 나누며 공부할 수 있는 제품들을 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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