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오퍼는 기관투자자들이 특정 사안을 축하하기 위해 대거 매수 주문을 내주는 것을 일컫는다.
29일 증권사 한 관계자는 "최근 증시에서 통용되는 기념오퍼는 증권사 창립기념일에 맞춰 해당 증권사로 주문을 몰아줘 일시적으로 수수료 수익을 높여주는 것을 의미한다"며 "증권가에서는 비일비재한 일이 됐지만 실제로 기념오퍼였는지 짐작만할뿐 기록이 없어 확인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과거 기념오퍼는 정권이 교체될 때 공공연하게 이뤄졌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김영삼 정권이 들어설 때로 기억된다"며 "당시 재무부(현 기획재정부)에서 투신사(투자신탁회사)에 새로운 정권이 들어섰으니 축하 차원에서 기념오퍼를 내라고 주문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2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 직전, 국민연금, 증권유관기관들이 앞다퉈 자금 집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 정권에는 기념오퍼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18대 대선이 끝난 뒤 첫 거래일인 작년 12월20일 기관은 1754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식이 열린 지난 2월25일 기관은 989억원 순매도했다.
최근 증권사 창립기념일을 축하하는 기념오퍼에 대한 해석은 증권가에서 엇갈린다. 기관과 증권사간의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일정의 '온정주의'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모든 증권사가 창립기념일이 있기 때문에 증권사들은 '왜 주문을 몰아줬냐'고 아쉬워하지 않는다"며 "한달 단위로 정한 약정에서 주문을 먼저내느냐의 차이일 뿐 기념오퍼를 위해 계획에 없던 자금집행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증권가에서는 기관이 시장 분석을 토대로 투자를 결정하지 않고 정치적 목적이나 이해관계로 주문을 넣는다는 점에서 일종의 편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