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한진해운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벌크선 전용선 부분을 정리한다.
한진해운은 벌크선 사업 부문 중 전용선 사업 부문을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 분리해 약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결정에 따라 한진해운은 이번 매각 사업을 수행하는 별도 법인을 설립해 벌크 전용선 36척(전용선 29척, LNG선 7척)을 현물출자하고, 사모투자전문회사(PEF)인 한앤컴퍼니는 한진해운의 합작법인 주식을 3000억원에 매수함과 동시에 별도로 1000억원을 합작법인에 현금출자 한다.
2011년 1월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국내 사모투자전문회사(PEF)인 한앤컴퍼니는 지난 2년간 국내 전자제품부품업, 자동차부품업, 시멘트산업, 음료업 등 총 6건의 경영권 인수를 했다.
현재 한진해운이 보유하고 있는 벌크선박은 총 100여척으로 이중 36척의 벌크선 사업을 매각해 전체 사업규모는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새로운 합작법인의 지분율은 한앤컴퍼니 76%, 한진해운 24%로, POSCO, KEPCO, GLOVIS, KOGAS 4개 화주의 한진해운 전용선 사업 및 관련 자산, 부채 및 제반 계약 일체를 인수받는 구조로, 금일 본 계약을 체결 후 2014년 4월초 새로운 합작법인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이번 거래로 약 3000억원의 현금유입을 통해 재무 유동성을 확보하고, 현물출자로 약 1조4000억원의 선박금융 및 금융부채를 합작법인에 이전함으로써 부채 상환 부담 경감 및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은 987% (2013년 9월 기준, 별도재무제표기준)에서 673%로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한진해운은 금번 합작 법인 설립 후에도 기존의 영업 인력 및 선박, 선원 관리 등의 협조를 통해, 신규 합작 법인의 안정화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