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은 2014년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올해와 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및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선진국 및 국내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으나 국제 유동성 변화에 따른 자본유출입 불확실성 증대,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및 투자심리 위축 지속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LG경제연구원 역시 전반적인 전망은 이와 비슷하다. 선진국의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개도국의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회복 속도를 제약할 것으로 봤다.
다만 이 같은 변동성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2013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금융시장이 충분히 대비해 온 데다 축소 규모도 예상한 수준이라는 게 그 이유다. 여기에 27% 수준으로 낮은 단기외채 비율, 20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 경상수지 흑자 등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타 신흥국에 비해 튼튼한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경제 연구기관 및 전문가들은 1060~1070원 범위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정훈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연구위원은 "환율은 미국의 출구전략과 대북리스크 등이 강세 요인으로 꼽히나 추세적으로는 1060원선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며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추가 시행이 환율을 단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보이나 무역수지 흑자 및 조선업체 수주 개선세 등이 이를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행에 따라 단기적으로 시장금리는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편 경제성장과 물가 상승을 바탕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어 이를 감안하면 국고채 금리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2014년 국내 시장금리는 미 국채금리와 밀접하게 연동돼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주요 국제 신용평가사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조정 등으로 축소됐던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스프레드(격차)는 다시 확대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