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 삼성전자가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또 내년 1월 중 갤럭시 노트3 등 LTE 스마트폰 신제품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차이나모바일과 아이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중국 내 영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애플을 견제하고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신제품 출시 및 유통망 확대, 기업 및 정부를 대상으로 한 모바일 솔루션 사업, TD-LTE(시분할 롱텀에볼루션) 사업 등에서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중국에서 LTE 서비스 상용화가 시작된 뒤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이동통신사가 합작 협의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본격 개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LTE 시장 공략을 위해 연초부터 신제품을 대거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 S4, 갤럭시 노트3, 갤럭시 코어 어드밴스 등 LTE 스마트폰 3종을 발표하고 차이나모바일 및 주요 유통업체들과 공급 계약을 맺었다.
갤럭시 S4는 올해 초 출시 이후 4000만대 이상 팔린 전략 스마트폰이며 지난 9월 출시된 갤럭시 노트3도 2개월 만에 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하며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갤럭시 코어 어드밴스는 시각장애인과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특화된 제품이다.
올해 갤럭시 노트2를 출시하며 중국 LTE 시장 진출에 성공한 만큼 내년부터 주력 제품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고 경쟁사들을 압도하겠다는 각오다.
중국 LTE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2080만대에서 내년 4720만대로 2배 이상 늘어난 뒤 오는 2017년에는 915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TE 스마트폰 신제품을 이르면 1월 중 중국에 본격 출시할 것"이라며 "차이나모바일과도 사업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사업 강화를 통해 최근 중국 내 입지를 넓혀 나가고 있는 애플을 견제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애플은 최근 차이나모바일과 아이폰 5S와 아이폰 5C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21.6%로 1위를 질주 중이며 레노버(13.6%)와 쿨패드(10.9%), 화웨이(10.2%), 샤오미(6.4%) 등 중국 현지 업체들이 뒤를 잇고 있다. 반면 애플은 4.7%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애플이 7억5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공룡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의 공급 계약 체결하면서 중국 시장 공략의 새로운 모멘텀을 얻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급 계약 체결로 삼성전자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차이나모바일의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진 직후 삼성전자도 중국 시장 수성을 위한 방안들을 마련했다"며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이 다소 늘어날 수는 있지만 삼성전자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