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이 올해 발생한 세계적인 굴욕사건의 하나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의혹을 언급했다.
신화통신은 19일 '2013, 난감한 인물과 사건(囧人、囧事)'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해 올 한해 동안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끈 8가지 굴욕사건을 선정했다. 이 중에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일정 중에 발생했던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을 두 번째로 언급해 망신살을 샀다.
또한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 발생시각이 박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역사적 만남을 갖던 그 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국 언론도 이 사건을 '국가적 치욕' 이라고 보도했으며 윤 대변인의 스캔들로 박 대통령의 방미성과까지 묻혀버렸다고 소개했다.
윤 전 대변인 사건 보다도 먼저 언급된 올해의 사건은 또 다른 지도자의 굴욕으로 평가되는 알리 제이단 리비아 총리 납치사건이었다. 리비아 총리는 지난 10월 자국 무장단체에 수 시간 억류됐다가 풀려나면서 리비아의 정치적 불안과 통제력 상실상태를 여실히 드러낸바 있다.
이 외에 미국의 연방정부 폐쇄사태도 올해의 굴욕사건으로 꼽혔다.
신화통신은 '돈이 없어 굴욕, 미국- 파산과 폐쇄의 이중주' 라는 소제목과 함께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을 올해의 뉴스로 선정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을 둘러싼 정치권의 대립으로 예산안 통과가 지연되면서 연방정부 2014년 회계연도 시작점인 10월1일부터 16일간 셧다운이 발생했다. 당시 미국의 채무한도 재조정 협상도 성사되지 않아 미국이 사상 초유의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휩싸이기도 했다.
얼마 전 시작된 지중해섬 몰타의 국적판매도 굴욕사건에 포함됐다. 최근 몰타는 65만유로(약 9억원)만 내면 시민권을 준다는 법안을 통과시켜 유럽연합(EU) 회원국들 사이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몰타가 EU일원이기 때문에 몰타의 시민권을 얻으면 EU 28개국 어디라도 정착이 가능하다는 것이 마케팅과 논란의 공동 포인트다. 이 외에 키프로스 등 '여권판매업'에 나서는 국가가 늘고 있어 우려도 커졌다.
또한 △ 미성년자 성매매, 세금횡령 혐의로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상원의원 자격 박탈 △ 사우디아라비아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자격 거부 △ 영국의 시리아 개입결정 의회거부가 올해의 굴욕사건으로 선정됐으며 최근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 공화국 전 대통령 추모식의 엉터리 수화통역도 거론됐다.
세계의 위대한 지도자 추모식을 얼룩지게한 엉터리 수화통역은 전세계로 방영됐으며 수화통역사 탐상아 잔키는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현재 정신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