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골프장비 핫 스토리는 매킬로이의 ‘나이키로 클럽교체’

2013-12-1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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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없이 브리티시오픈 우승한 미켈슨도 화제…최경주는 골프숍에서 돈 주고 아이언 사 출전하기도

필 미켈슨이 2013브리티시오픈에서 우드샷을 하고 있다.    [사진=R&A]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올해 골프계의 토픽이 쏟아진다. 황당한 사례, 터무니없는 규칙 위반, 골퍼들간의 논쟁 등이 주메뉴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서는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프로골프투어에서 나온 장비 스토리 톱10’을 실었다.

①매킬로이의 전격 장비 교체= 올해초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였던 로리 매킬로이는 후원사를 나이키로 전환하면서 모든 골프장비를 나이키로 바꿨다. 닉 팔도는 “선수가 함부로 장비를 바꾸면 안된다”고 지적할 정도의 완전탈바꿈이었다. 매킬로이는 11월까지 한 차례도 우승컵을 들지 못하다가 이달초 호주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그는 “장비 탓이 아니다”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의 부진이 급작스런 장비교체에 있다고 본다.

②몸에 대는 롱퍼터 금지= 미국과 영국골프협회는 3월21일 그동안 논란이 돼왔던 ‘몸에 대고 스트로크하는 롱퍼터’를 2016년부터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일부 선수와 미국PGA, 퍼터 메이커 등에서 반발했지만 소용없었다. 대부분 롱퍼터 사용 선수들은 아직 롱퍼터를 쓰고 있으나 2년 후에는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③미켈슨, 드라이버 없이 메이저대회 우승= 필 미켈슨은 브리티시오픈에 드라이버를 빼고 나갔다. 그 대신 캘러웨이의‘ X핫 3딥’ 3번우드를 갖고 나갔다. 일반 스푼보다 로프트를 세우고 길이를 늘리는 등 강화된 클럽이었다. 그는 특히 최종일 17번홀(파5)에서 스푼-스푼으로 2온을 한 후 버디를 잡은끝에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다. 독특한 그의 클럽선택 안목의 승리였다.

④스콧, 롱퍼터로 호주선수 최초의 마스터스 우승= 2016년부터 롱퍼터를 금지한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애덤 스콧은 2년여 사용해온 롱퍼터(스카티 카메론)를 버릴 수 없었다. 그는 특히 마스터스 때 72번째 홀에서 7.5m버디를 한데 이어 연장 첫 홀에서도 이 퍼터로 3.6m버디를 기록, 호주선수 최초로 그린 재킷을 걸쳤다. 누가 뭐라하든 그에게 롱퍼터는 효자인 셈이다.

⑤미켈슨, 경쟁사 드라이버 사용=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 필 미켈슨은 후원사인 캘러웨이 제품을 제쳐두고 경쟁사인 테일러메이드의 신제품 드라이버 ‘SLDR’를 사용했다. 캘러웨이에서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미켈슨을 믿는다”며 더이상 토를 달지 않았다. 캘어웨이가 개발중인 신제품 ‘빅버사 알파’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는지도 모른다.
 

2016년부터는 일부를 몸에 댄채 스트로크하는 퍼터를 쓸 수 없다.
                                                               [사진=USGA]



⑥최경주, 돈주고 클럽을 사다= 최경주는 미국PGA투어 메모리얼토너먼트를 앞두고 그 때까지 사용했던 ‘미우라’ 아이언이 맘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투어 밴’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대회장 주변의 골프숍으로 들어가 미즈노의 ‘MP-64S’ 아이언을 돈주고 구입해 대회에 출전했다. 결과는 공동 21위, 상금은 5만8000여달러(약 6100만원)였다. 2010년 중고 퍼터를 사 도이체방크챔피언십과 페덱스컵 우승을 거머쥔 짐 퓨릭에 비할 바는 아니나, 임시방편으로는 성공한 셈이었다.

⑦오스틴, 클럽 15개에 울다= 우디 오스틴은 USPGA챔피언십 2라운드 3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클럽을 빼내려는 순간 깜짝 놀랐다. 라운드 전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사용하던 여분의 클럽(아담스 21도 하이브리드)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헤아려보니 클럽 숫자는 15개였고, 그는 위반한 홀(1, 2번홀)마다 2벌타, 총 4벌타를 받고 말았다.

⑧가이버거, ‘59타 클럽’ 경매= 미국PGA투어에서 ‘18홀 59타’를 맨 처음으로 친 선수는 알 가이버거다. 그는 1977년 멤피스클래식 2라운드에서 그 기록을 냈다. 그가 당시 썼던 클럽이 경매에 부쳐져 화제가 됐다. 퍼터는 핑의 ‘팔’이었는데 핑의 CEO인 존 솔하임이 7222달러(약 760만원)를 써내 새 주인이 됐다. 나머지 13개의 클럽은 다른 사람에게 낙찰됐다.

⑨포인츠, 어머니가 썼던 구식 퍼터로 우승= D A 포인츠는 미국PGA투어 셸휴스턴오픈 때 갖고 나갈 퍼터를 찾던 중 창고에 있던 어머니의 구식 퍼터에 눈이 갔다. 그 퍼터는 포인츠가 11∼12세 때인 1980년대에 나온 핑 ‘앤서’로 7∼8년전 핑 본사로 보내 리모델링한 제품이다. 포인츠는 그 대회 마지막 홀에서 4m 파퍼터를 성공하며 1타차로 우승했다.

⑩폴터, 트위터로 퍼터 주문= 프로골퍼들도 SNS를 잘 이용한다. 이안 폴터는 브리시티오픈에 앞서 새로운 퍼터를 찾았다. 그는 트위터로 캘러웨이에 시험해볼 퍼터를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마침내 특수제작한 ‘오딧세이 화이트 다마스커스 iX’ 제품을 선택했다. 그 퍼터는 일본 사무라이의 검에 들어간 다마스커스 철을 인서트한 제품이었다. 폴터는 그 퍼터를 들고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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