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노조 "황창규 내정자, 삼성의 무노조 경영 우려된다"

2013-12-1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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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내정자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KT노동조합이 황창규 KT 회장 내정자의 경영 능력을 인정하면서도 일부 우려를 표시했다. 삼성의 무노조 경영에 익숙한 황 회장 내정자가 상대적으로 노조가 강한 KT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겠는가 라는 의구심이다.

KT노조 고위 관계자는 18일 "황 내정자의 경영스타일과 리더십 등 여러가지로 파악 중에 있다"며 "일단 낙하산 인사는 아니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미 리더십과 경영능력면에서는 검증이 된 분으로 알고 있다"며 "정체된 KT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그러나 " 황 내정자가 삼성식 무노조 경영에서 최고경영자(CEO)를 했기 때문에 KT에서 노사관계의 적응이 필요하다"며 "노조를 진정한 파트너로 보고 주요 경영 현안에서 노조와 머리를 맞대고 숙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새로운 CEO가 오면 사업 재편이나 계열사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측면"이라면서도 "이 과정에서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면 노조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석채 전 회장은 노조를 진정한 동반자로 보고 경영 계획을 함께 논의했다. 그래서 임단협 등 민감한 사안도 매끄럽게 잘 넘어간 것"이라며 "잘한 부분은 계승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단기적 성과 위주의 사업구조로 KT 내부는 피로감이 극에 달해 있다"며 "단기 성과를 안볼 수는 없겠지만 장기적인 사업 방향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KT노조는 3만2000여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됐으며 2009년 7월 민주노총 탈퇴 후 올해 한국노총에 새롭게 가입했다.

한편 황창규 내정자는 경영 보폭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모처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임원들의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했다.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 1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회장에 취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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