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연초부터 중국 대륙을 휩쓴 '스모그'가 올 한해 중국을 대표하는 소비키워드로 선정됐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대표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왕(淘寶網)이 '2013 중국 소비키워드'를 선정해 올해 중국 소비흐름을 총정리한 가운데 스모그가 단연 일등으로 꼽혔다.
스모그가 점차 중국 전역으로 확산됨에 따라 베이징(北京) 뿐 아니라 장쑤(江蘇)성, 저장(浙江)성, 상하이(上海) 등으로 스모그 관련 상품 판매량도 빠르게 늘었다.
최근 중국판 '아빠 어디가(爸爸, 去哪兒)'의 인기 급상승 등에 힘입어 '아빠의 자녀양육'도 소비키워드로 선정됐다.
올해 타오바오왕에서 유아용품을 구입한 남성고객의 수는 3000만명으로 집계됐으며 소비규모도 181억 위안(약 3조1360억원)까지 급증했다. 출산육아시장의 '엄마군단'이 291억 위안을 소비하는 등 여전히 앞서고 있기는 하지만 관련 상품을 찾는 남성고객 비중이 지난해 32%에서 올해 44%로 증가, 거의 절반에 육박했다는 점에서 큰 변화다. 이는 아버지의 자녀양육, 가정생활에서의 참여도가 늘어나고 아버지가 자녀를 양육하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임을 방증한다고 업계 전문가는 분석했다.
한 누리꾼은 " 올해 좋은 아빠의 기준이 단순히 운전을 할 줄 아는 아빠에서 쇼핑카트에 물건을 제대로 담을 줄 아는 아빠로 변했다"며 최근 소비변화를 요약하기도 했다.
홍콩에 전시돼 인기를 누린 뒤 중국 본토 원정까지 나선 대형오리 러버덕 역시 올해 소비키워드로 선정됐다.
귀여운 외모에 시크한 표정의 대형 고무오리 러버덕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러버덕 캐릭터 테마 가방, 신발 등 다양한 상품의 판매량도 함께 증가했다. 10만 여명이 관련제품을 구입해 거래규모도 853만 위안(약 14억8000만원)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광둥(廣東)성의 거래액이 121만5000위안으로 가장 뜨거운 인기를 보였다.
이 외에 대도시가 아닌 현(縣) 단위 혹은 농촌지역의 온라인 구매수요 증가, 모바일거래 증가 등도 올해의 소비키워드로 꼽혔다. 지난해 현 거주민 중 타오바오 이용고객 수는 3000만 명을 넘어섰으며 거래규모도 1790억 위안(약 31조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11월까지 현 지역주민의 타오바오를 통한 소비액은 이미 지난해 수준을 훨쩍 뛰어넘은 2346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보급과 모바일결제 보편화에 따라 휴대폰결제량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11월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의 경우 1억2700만명이 휴대폰을 통해 타오바오를 찾았으며 거래액은 53억5000만 위안(약 9271억원)으로 지난해 5.6배의 매출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