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호(號) 순항할까? ‘산 넘어 산’

2013-12-1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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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아주경제 김진오ㆍ박현준 기자 =  KT의 신임 회장으로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내정되면서 당장 현안이 산적한 KT호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통신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호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이석채 전 회장의 퇴진으로 흔들리는 KT의 조직 안정을 위해 어떠한 리더십을 발휘할 지가 주목거리다. 또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무선사업과 경영공백으로 어수선한 KT 그룹의 분위기를 바로 잡아야 한다.

특히 LTE 시장에서 LG유플러스에게 뒤진 KT는 최근 수도권 전역 광대역 LTE망을 구축하며 추격에 나선 상황이라 황 회장 후보의 경영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아울러 통신·미디어·금융·의료 등으로 뻗어있는 사업의 역량을 모아 핵심 경쟁력 위주로 재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석채 전 회장이 ‘탈통신’을 내세우며 여러 분야로 융합사업을 펼쳤지만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주로 전자 업계에 몸담았던 경력을 가진 황 후보가 급변하는 통신시장에서 KT호를 잘 이끌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KT 내부에서는 기업 쇄신의 의지를 명확히 하고자 일단 임원 수를 줄이거나 급여를 삭감하는 등 경영진이 먼저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단.

부진한 경영 실적을 개선하는 것도 황 회장 후보가 우선적으로 살펴야 할 사항이다.

실제로 지난 3분기 실적에서도 KT는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이 줄었다. KT의 실적 악화는 이동통신(무선) 가입자 감소와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감소가 겹친 것으로 당장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3분기에 11만4000명 줄었으며, ARPU도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르완다를 중심으로 한 아프리카 시장 진출도 다시 시동을 걸어야 한다. KT는 최근 정보통신 노하우를 수출하는 협력 모델을 만들어 르완다 등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했다. KT의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통신 시장 발전이 늦은 아프리카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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