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장기화 돌입, 열차 감축운행·사고로 시끌

2013-12-1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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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컨테이너 물류기지.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이명철ㆍ권경렬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의 철도파업이 16일로 8일째를 지나며 장기화 국면에 돌입했다. 지금까지 가장 길었던 철도파업은 지난 2009년 11월 단체협약 해지 통보로 벌어진 8일간이다. 철도노조는 대정부 투쟁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대체인력 피로 누적 등을 이유로 수도권 전철이 감축운행에 들어간 가운데 대체인력이 투입된 열차 운행에서는 사망사고까지 발생하는 등 운행 차질이 본격화되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수도권 전철은 평소 대비 93.8%, 일반열차(새마을·무궁화호)는 61.6% 운행됐다. 감축운행을 앞둔 KTX만 100% 운행 중이다. KTX는 17일부터 평상시 200회에서 176회로 12% 줄어든다. 일반 전철은 2065회에서 1923회로 6.5% 감축운행된다.

국토부는 차량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철도안전감독관 및 외부전문가 등 11명으로 구성된 대책반을 구로 등 8개 차량사무소에 파견해 안전 감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화물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52.5%로 화물 적체에 따른 원자재와 물류 운송난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평일 37회 운행하던 태백선과 영동선 화물열차는 이날 10회로 감축운행돼 27%의 운송률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하루 평균 2만2000t에 달하던 시멘트 수송은 9000여t으로 급감했다. 발전용 무연탄 수송도 하루 평균 1600t에서 파업 후 800t으로 절반가량 줄었고, 하루 평균 3000t가량 운송되는 민수용 무연탄은 파업으로 수송이 전면 중단됐다.

강원지역 시멘트업계는 철도 대신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등 비상운송에 나서고 있지만, 공장 연료인 유연탄의 재고가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어 생산 중단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레미콘공장 가동률 저하와 함께 건설·토목공사 지연에 따른 공기 차질 등 2차 피해가 우려된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9시2분쯤 정부과천청사역에서는 80대 여성승객이 전철에서 내리던 중 문에 발이 끼인 채 열차에 끌려가다 스크린도어 등에 머리를 부딪쳐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출입문 개폐 조작을 담당한 전동열차 승무원은 파업 대체인력으로 투입된 교통대 1학년생이었다.

이런 가운데 정부 및 코레일은 여전히 철도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 엄정대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검경은 이날 코레일로부터 파업 참가자 중 190명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후 출석요구에 불응한 김명환 철도노조위원장 등 10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코레일은 이들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으며, 파업 이후 직위해제한 조합원은 7900여명에 달한다.

철도노조는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서 정부와 코레일을 대상으로 탄압 중단을 요구했다. 또 1인 시위, 거리 서명운동에 이어 상경집회 및 촛불집회까지 예고하는 등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철도파업 장기화에 따른 국민 불편이 가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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