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은 부동산 경기 불황 속에서 고객들을 만족 시키기 위해 다양하고 새로운 평면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가 평면개발에 주력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올해에는 그 전과 다르게 특정수요까지 겨냥한 다양한 평면들이 나온 것이 특징”이라며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평면이 등장했던 한해”라고 말했다.
◆다양한 수요 충족 위한 설계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평면의 다양화다. 특히 중형과 소형 사이의 틈새평면이 강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전용면적 70㎡나 90~100㎡ 등 과거에는 보기 힘들었던 주택면적이 대거 등장했다. 삼성물산의 ‘스마트 사이징’ 평면을 비롯해 우미건설 등 중견건설사들까지 다양한 틈새평면을 선보였다.
주거와 임대수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수익형 평면 공급도 활발했다. 하나의 주택 안에 두 개의 독립된 공간을 마련해 집주인이 살면서 월세를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주거와 임대수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삼성물산은 서울 마포구 현석2구역에 재개발한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 전용 84㎡에 별도 임대를 줄 수 있는 아파트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오피스텔에 비해 관리비가 싸고, 주차장이나 커뮤니티 시설이 좋아 향후 공실 우려가 적다는 점에서 많은 수요자들의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SK건설은 인천 남구 용현동 ‘인천 SK Sky VIEW’의 전용 127㎡ 일부 세대를 단지 앞 인하대학교 대학생 수요를 겨냥해 ‘세대구분형 평면’을 적용했으며, 롯데건설도 동대문구 용두동 전용 114㎡에 수익형 평면을 선보인 바 있다. 우남건설은 고양 삼송지구에 복층형 수익형 평면을 도입했다.
현대건설이 위례신도시에 선보인 위례 힐스테이트의 ‘라이프스타일’ 평면은 가족구성원이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구조를 고를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강아지방까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효성이 대전 관저지구에 분양한 ‘관저지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아파트도 수요자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한 설계(알파룸 또는 팬트리, 아트월과 발코니 도어 중 선택가능)를 도입했다.
SK건설은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일대에 공급한 ‘영통 SK VIEW’에는 거실과 발코니 사이를 가변형 벽체로 시공해 개방형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 분양중인 ‘사직 롯데캐슬 더 클래식'도 대형인 전용 112㎡이상에 안방 Walk-In드레스룸의 레이아웃을 ‘드레스룸형/서재형/레저형’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인기없는 저층•대형 아파트는 더 실속 있게…소형은 '스몰럭셔리' 설계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었던 저층과 대형주택은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 실속 있는 변화를 시도했다. 저층부는 테라스 하우스로 공급해 선호도를 높였고, 펜트하우스는 면적과 가격을 다운사이징해 공급했다. 우남건설이 고양 삼송지구에 공급한 ‘고양 삼송 우남퍼스트빌’의 경우 1층은 테라스하우스, 펜트하우스는 전용 113㎡ 주택형으로 선보였다.
또 삼성물산의 ‘래미안수지이스트파크’ ‘래미안 위례’, 대우건설의 ‘관악파크 푸르지오’ ‘별내 푸르지오’’북한산 푸르지오’를 비롯해 현대산업개발이 공급한 ‘인왕산 2차 아이파크’ 등 수도권의 많은 아파트가 저층 테라스하우스를 공급했다.
소형주택이 인기를 끌자 이를 고급화하는 ‘스몰럭셔리’ 바람도 불었다. 삼성물산이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공급한 ‘래미안 강동팰리스’는 99%가 전용 59 ~ 84㎡ 중소형으로 구성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텔형 욕실과 거실 등을 적용한 ‘스몰럭셔리’ 아파트 설계를 도입했다.
◆주상복합도 판상형으로
공간설계나 통풍의 강점이 있는 판상형설계도 인기를 끌었다. 판상형설계는 발코니 등 서비스면적의 활용과 함께 저렴하게 시공이 가능하다. 특히 과거 타워형 일색으로 공급되던 주상복합도 판상형으로 공급됐다. AM플러스자산개발이 위례신도시에 공급한 ‘송파 와이즈 더샵’을 비롯해 현대건설의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 등은 주상복합이 판상형으로 공급돼 소비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