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시세 기준, 전용 85㎡를 초과하는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총 78만9779가구의 3.3㎡당 매매가는 평균 1333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6년 1605만원보다 272만원이 감소한 수치다.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2007년 1648만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금융위기를 겪으며 1550만원으로 하락했다. 이후 현재까지 줄곧 하락세를 이어왔다.
부동산 경기 장기침체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중대형 아파트 선호도가 급격히 줄고, 1~2인 가구 증가세 등이 맞물려 매매가가 계속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대상이 전용 85㎡ 이하, 매매가 6억원 이하로 제한돼 자금 부담이 큰 중대형 아파트 매수세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쾌적한 주거환경과 강남과 가까운 입지로 인기를 끌었던 과천시는 금융위기 등으로 재건축 추진 속도가 늦춰지면서 중소형뿐 아니라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도 하락했다.
이어 △성남시 1574만원(599만원↓) △고양시 1016만원으로(375만원↓) △안양시 1163만원(369만원↓) 등의 순이었다.
성남ㆍ고양ㆍ안양시 등은 신도시 내 위치한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 하락의 영향이 컸다. 특히 성남시는 판교신도시 입주로, 고양시는 식사ㆍ덕이ㆍ삼송지구 등 택지지구 내 물량이 많아 기존 노후 아파트 매매가가 크게 하락했다.
서울지역 중대형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1931만원으로 7년 새 243만원 낮아졌다. 구별로는 △송파구 2084만원(678만원↓) △강남구 2995만원(646만원↓) △양천구 2138만원(633만원↓) 등의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송파구는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신천동 장미 등 노후한 대단지 아파트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구는 고가ㆍ중대형 아파트가 많은 대치ㆍ도곡ㆍ 역삼동 일대가, 양천구는 목ㆍ신정동 일대 위치한 신시가지 단지 매매가가 크게 하락했다.
반면 중대형 매매가가 되레 오른 곳도 있다. 경기 안성시ㆍ양주시ㆍ양평군ㆍ여주시ㆍ의정부시ㆍ이천시ㆍ평택시 등은 2006년보다 200만원 이상 높았다. 특히 서정ㆍ용이ㆍ지산동 일대 새아파트 공급이 많았던 평택시는 중대형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가 현재 703만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뉴타운지역 대규모 단지 입주로 서대문ㆍ은평구가 같은 기간 각각 204만원, 343만원 올랐다.
인천은 매매가가 저렴하고 송도ㆍ청라국제도시를 비롯해 운정하늘도시, 검단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이 이어져 중대형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가 883만원으로 2006년 737만 원보다 146만원 더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