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일주일…장기화 국면, 물류대란 현실화

2013-12-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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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전국철도노동조합의 총파업이 일주일째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노사 양측이 극한 대립 양상를 보이면서 물류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KTX와 수도권 전동열차는 종전과 같이 100% 정상운행을 이어갔으나 새마을·무궁화호 열차는 71.7%, 화물열차는 46.1%의 운행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지난 9일 이후 화물열차 운행률은 줄곧 30~40%대에 머물러 시멘트 등 원자재와 물류 운송난이 가중되고 있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재고 물량이 적은 시멘트 수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석탄, 수출용 컨테이너 운송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철도 파업이 시작된 9일부터 나흘간 철도를 이용한 시멘트 수송 차질량은 2만3800t에 이른다. 이 기간 철도 수송예정 시멘트는 총 4만1500t이었지만 실제 수송량은 1만7700t에 그쳤다.

시멘트 2차 가공사인 레미콘 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시멘트 재고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당장 생산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도 파업이 끝날 때까지 철도 운송물량을 대부분 차량을 이용한 육로 수송으로 바꿨다.

이 같은 물류난에도 화물열차 운행률이 낮은 것은 화물은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객부문은 공익적 보호차원에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필수근무인력은 유지토록 한 필수유지 업무제도가 도입돼 운용 중이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KTX와 수도권 전동열차 역시 감축 운행에 들어갈 전망이다.

무궁화호는 당장 16일부터 감축 운행에 들어간다. 주중 176회 운행하던 무궁화호는 166회로 운행 횟수가 6% 줄어든다. 파업 이후 평시의 64% 수준을 유지했던 새마을호 운행률은 57%로 떨어진다.

수도권 전철은 16일부터 8.4% 감축 운행된다. 하루 평균 주중 2019회에서 1931회로 운행 횟수가 88회 줄어든다.

현재 평일 하루 평균 200회를 운행하는 KTX는 17일부터 176회로, 주말은 232회에서 208회로 감축 운행된다. 다만 출·퇴근 시간 때 배치된 열차는 그대로 운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서울과 천안·신창을 연결하는 누리호 열차를 파업 기간에만 긴급 운행하기로 했다. 주중 12회, 주말 6회 운행된다.

코레일은 파업 참가율은 38.7%(필수지정 인원 포함)로 이날까지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 7929명을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업무에 복귀한 노조원은 노조간부 8명을 포함해 636명이다.

노사는 지난 13일 한 차례 실무교섭을 벌였으나 견해차만 확인한 채 결렬됐다. 추가 협상 일정도 잡지 못한 채 장기전 채비에 돌입한 양상이다.

철도노조는 정부와 사측이 17일까지 대안을 내놓지 않으면 오는 19일 2차 대규모 상경집회를 하겠다고 밝혔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이날 오후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서울역 집회에서 보았듯이 지금의 철도파업은 외부인의 개입으로 본질에서 벗어나 정치적 이슈로 변질되고 있다"며 강경대응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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