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독일 여당과 사회민주당(SPD)이 대연정에 합의하면서 앙겔라 메르켈 3선도 확정됐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사민당은 메르켈 총리의 기독교민주당(CDU)-기독교사회당(CSU) 연합과 타결한 대연정 합의안이 37만명의 전체 당원 투표에서 76%의 찬성으로 승인됐다.
기민당-기사당은 지난 9월 총선에서 득표율 41.5%을 얻었으나 과반 의석에서 5석이 부족했다. 사민당과 협상해 대연정 합의에 성공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프랑스 방문 일정 전 오는 17일에 새 정부의 총리로 선출될 예정이다. 메르켈 총리의 새 내각은 15일 공식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부 장관이 유임될 예정이다. 연이어 유럽연합(EU)와 유로존 정책의 주요 역할을 맡아 독일의 유럽 재정경제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5~2009년 외무장관을 맡았던 사민당의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가 외무 장관직에 복귀할 전망이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노동부 장관은 이날 국방부 장관에 오른다. 지그마르 가블리엘은 경제와 환경 정책을 주도할 예정이다. 환경부 산하의 에너지 정책을 경제부로 옮기고 경제부 장관을 맡는다.
메르켈의 정보기관을 총괄했던 로날트 포팔라 총리 실장은 경질대고 EU 정치 전문가 페터 알트마이어 환경부 장관으로 교체된다. 알트마이어의 정책 스타일은 포팔라와 대조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포팔라가 자리를 떠나는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으나 비즈니스 경력을 계획할 예정이다.
이번 새 내각에는 기민당에서 7명, 기사당에서 3명 사민당에서 6명이 참여한다. FT는 대연정 합의로 순조로운 상황은 당분간 지속하겠지만 정당 간 긴장이 커질 것으로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