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배우 소지섭이 '무한도전'에 등장했다. 운동을 막 하고 온 민낯이었지만 소간지의 모습은 숨길 수 없었다.
14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연출 김태호 제영재 손창우)에서는 '쓸쓸한 친구를 소개합니다'(이하 쓸친소) 특집으로 게스트 섭외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정준하는 '쓸친소' 멤버 섭외에 난항을 겪자 평소 친분이 있던 소지섭을 초대했다.
멤버들은 막무가내로 소지섭을 섭외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소지섭은 완강하게 버텼다. "같이 점심이나 먹자"는 꼬임에 "밖에서 따로 만나자"는 임기응변도 보였다.
그러면서도 쓸친소 초대장을 받고는 영화 '나 홀로 집에' 케빈 흉내를 보이는 등 숨겨왔던 예능감을 한껏 뽐냈다.
소지섭은 쓸친소 대신 '무모한 도전'을 선택하며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무모한 도전' 할 때 불러주시면 반드시 나오겠다"며 몸개그도 불사하겠다는 모습이었다.
소지섭의 '무모한 도전' 사랑은 이미 유명하다. 지난 2011년 9월 방송된 '무한도전'에서 "12간지 중 최고는 소간지"라는 큰 깨달음을 얻게 했다.
당시 소지섭은 먹물 풍선 밑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풍선과 손톱이 마찰을 일으키며 '끼기긱'하는 소리에 괴로워하고 풍선 아래에 누워 풍선에 움찔거리는 모습은 '한류스타 소간지'가 아니라 '인간 소지섭'의 모습이었다. 결국 소지섭이 먹물을 뒤집어 썼지만 이후에도 계속된 에어펌프와 튜브에 바람넣기 대결은 배우의 신비주의를 벗은 소지섭의 신선한 모습이었다.
'쓸친소 특집'에서의 소지섭 행동도 이전 '무모한 도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유재석은 소지섭이 섭외에 응하지 않으려 하자 "마지막 섭외에도 거절하면 따귀를 맞겠다"고 강하게 나섰고 소지섭은 안타깝게도 내년 '무모한 도전' 출연을 약속했다.
멤버들이 모두 아쉬워하며 자리를 뜨려 하자 소지섭은 "따귀는 맞아야죠"라며 따귀를 때릴 준비를 했다. 유재석이 정준하를, 정준하가 노홍철을, 노홍철이 소지섭의 뺨을 때렸다. 소지섭도 탁자까지 치우며 유재석의 뺨을 쳤다.
난데없이 뺨을 맞고 뺨을 치는 상황에서도 소지섭은 예능감을 발산했다. 내년 출연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아직 정확한 쓸친소 게스트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소지섭은 쓸친소에서 볼 확률은 낮다. 대신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무모한 도전' 속 소간지의 모습을 하루 빨리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