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전국철도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지 엿새째인 14일 화물열차 운행률이 파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노사 실무교섭은 입장차만 확인한 채 결렬됐다. 역대 최장기간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KTX(232편)와 수도권 전철(1714편), 통근열차(46편), ITX-청춘(60편)은 평상시의 100% 정상운행하고 있다. 그러나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운행률은 각각 57.1%와 66.9%에 머물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5시 30분께부터 파업 이후 처음으로 노사가 실무교섭을 진행했으나 주요 쟁점에 대한 견해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4시간 30분 만에 결렬됐다.
다음 교섭 날짜도 잡지 못해 파업 타개를 위한 노사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온 상황에서 14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는 철도 노조원 1만여명을 포함해 민주노총 조합원 등 1만5000여명(경찰 추산 8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철도민영화 저지, 노동탄압
중단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집회에서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진행되고 있는 철도 민영화 저지를 위한 철도 노동자의 투쟁은 중단없이 계속될 것"이라며 "정부와 사측은 오는 17일까지 응답하라. 국회도 책임 있게 나서서 국토교통위에서 이날
까지 대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17일까지 만족할 만한 답변이 나오지 않으면 박근혜 대통령 당선 1주년을 맞아 19일 대규모 2차 상경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다.
코레일이 이날 오후 2시 출근 대상자(2만443명)를 기준으로 집계한 파업 참가율은 38.7%다. 복귀자는 전날 오후 3시보다 2
6명 많은 664명으로 나타났다.
파업 참여에 따른 직위해제자는 7929명으로 집계됐다.
장진복 코레일 대변인은 발표문을 통해 "국민의 지지도 명분도 없는 불법파업, 당장 그만두고 돌아와야 한다"며 "파업을 철회하지 않는 한 더 이상의 어떠한 양보도 없다"고 밝혔다.
파업 엿새째 노사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못함에 따라 이번 노조의 파업은 지난 2009년 말 사측의 단체협약 해지 통보를 이유로 8일간 벌인 최장기 파업 일수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