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애플의 태블릿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국내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태블릿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용 콘텐츠의 확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애플의 신제품 출시로 인해 태블릿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늘려 시장 활성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태블릿 시장은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전용 콘텐츠가 부족한 가운데 스마트폰에 비해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태블릿 출하량은 지난해 125만5960대에 이어 올해 115만3000대로 전망되며 내년은 109만7200대로 예상돼 점점 시장이 줄어드는 추세다.
이처럼 태블릿 시장이 축소되는 것은 큰 화면을 제외하고 스마트폰과의 특별한 차이점이 없기에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굳이 고가의 태블릿 제품을 따로 구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애리 한국IDC 선임연구원은 “국내 태블릿 시장은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이나 서유럽과 비교했을 때 태블릿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스마트폰의 경우 통신사 보조금이 있지만 태블릿은 없기에 예산적인 부담도 있고 국내 시장은 5인치 이상의 대화면 스마트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 제품들은 태블릿과의 화면 크기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9인치 이상의 대화면 태블릿은 휴대성이 떨어져 집에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교체 수요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추세는 사용자들의 스마트 기기 이용 행태에서도 드러난다.
디지털 미디어·마케팅 솔루션 전문기업 DMC미디어가 발표한 ‘2013년 한국인의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온라인 뱅킹부터 TV콘텐츠 이용·영화감상·전자책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분야에서 태블릿보다 스마트폰을 더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블릿의 장점인 큰 화면에 더욱 용이한 전자책이나 영화 감상에 있어서도 스마트폰의 이용 비중이 더 높았다.
영화감상에 있어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비중은 31.6%에 달했지만 태블릿은 9.5%에 그쳤으며 전자책을 이용할 때도 태블릿은 34.5%를 기록해 휴대폰·스마트폰(47.7%)에 뒤졌다.
김 연구원은 “내년까지 진행되는 스마트 교육의 시범사업 이후의 정부 정책에 따라 교육 시장에서의 확대 여지가 있다”며 “키보드와 스크린이 분리되는 윈도우 태블릿이 PC 수요를 얼마나 가져올지도 시장 확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