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업 “반등 준비” 국내 해운업 “혹독한 겨울나기”

2013-12-1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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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글로벌 해운업계가 계절적 성수기에 들어서면서 조금씩 긍정적 지표와 함께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내 해운업계는 유동성 위기로 인한 채권단의 압박과 자구책 마련 등으로 그 어느 해 보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10일 국내외 해운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BDI(Baltic Dry Index)지수는 12월4일 현재 1994로, 전주 대비 421이 상승했다.

전통적인 벌크선 성수기인 4분기에 들어서면서 상승한 측면도 있으나 지난해 BDI 최고점이 1624였던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지표다.

특히 지난해 BDI 지수 평균이 920으로 1000도 넘지 못했지만 현재까지 올해 BDI평균은 1134로 지난해 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어, 업계 시황이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지인 호주의 양대 수출항 포트헤드랜드(Port Hedland)의 지난 11월 중국행 철광석 수출량은 2230만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8%나 증가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황진회 해운시장분석센터장은 최근 중국 SISI(상하이국제운항중심) 연구진의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건화물선 시장이 조정기에 진입해 최저점을 찍고 반등 추세가 뚜렷하다”며 △세계 주요국의 완만한 경제회복 △중국 도시화 진척의 지속적 추진 △인도 벌크화물 수입량 증가 등을 시황개선 요소로 꼽았다.

아울러 세계 해운업계 빅3인 머스크, MSC, CMA-CGM가 만든 최대규모의 해운동맹 P3가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출범을 앞두고 있어, 시황 반등과 함께 글로벌 해운시장의 재편도 점쳐지고 있다.

훈풍이 불어오고 있는 세계 해운시장과 달리 국내 주요 해운업체들은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다.

국내 해운업계 1위인 한진해운은 유동성 위기로 인해 자구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경영 효율화를 위한 인력 재편도 실시 중이다.

한진해운은 지난주부터 40세 이상이거나 10년 이상 근속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한진해운은 희망퇴직이 이뤄질 경우 퇴직금 이외에 최대 통상임금의 18개월 어치를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재 140명 규모의 해외 주재원도 내년까지 현재의 75% 수준인 110명 규모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앞서 국내외 터미널을 지분 처분해 5000억원의 유동성을 마련하고, 부동산 및 유가증권 매각 등을 통해 887억원, 여의도 본사 사옥 매각으로 1000억원 등을 확보하는 자구안을 내부적으로 수립하기도 했다.

업계 2위인 현대상선 역시 그룹차원의 유동성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현대그룹은 앞서 유동성 지원을 전제로 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과 컨테이너박스 및 선박 매각 등을 통한 자구책을 제시했으나 산업은행과 금융당국에서 해운업계 불확실성을 이유로 보다 강도 높은 자구책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장충동에 위치한 반양트리호텔과 경기도 양평의 현대종합연수원 등이 매각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고, 현대증권도 매각 대상으로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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