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이혼·재혼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혼인지속기간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 건수는 3만233건이며 전체 이혼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6.4%로 늘어나면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2011년까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4년 이하 부부의 이혼건수를 처음으로 앞지른 수치다. 지난해 결혼 4년 이하 부부의 이혼 건수는 24.7%(2만8200건)로 집계됐다.
혼인지속기간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 건수는 2003년 2만9711건까지 늘어난 이후 감소세로 전환했다가, 2007년부터 다시 증가한 뒤 지난해 처음으로 3만건을 넘어서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미성년 자녀가 없는 부부의 이혼 건수는 5만3700건으로 전체 이혼의 47%를 차지했다. 자녀가 각각 1명, 2명 있는 부부의 이혼은 2만9900건(26.2%)과 2만6200건(23.0%)였다. 반면 3명 이상의 자녀를 둔 부부의 이혼 건수는 지난해 4100건에 불과했다.
한편, 지난 30년간 우리나라 이혼 건수를 분석한 결과 연간 이혼건수는 2003년 16만660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04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11만4300까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를 의미하는 조이혼율도 1982년 0.7건에서 2003년 3.4건까지 늘었으나 감소세로 전환해 2012년 2.3건으로 떨어졌다.
아울러 경제활동 증가와 함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면서 여성의 재혼건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여자의 재혼건수는 5만6500건으로 남자(5만1100건)보다 5400건 많았다. 여자의 재혼 건수는 지난 1995년 3만9843건을 기록해 남자 재혼건수(3만9838건)를 처음으로 앞선 뒤 지금까지도 이러한 현상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여자 재혼 증가율은 227.6%에 달해 남자 재혼증가율(93.5%)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처럼 여성의 재혼이 늘면서 전체 재혼 건수 중 남자 초혼과 여자 재혼 부부의 구성비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남자 초혼과 여자 재혼 건수는 1만8900건까지 늘었고 전체 재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6.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