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녕대군 후손 소유 상도동 땅 공매 나와

2013-12-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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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올리려던 시행업체 자금난으로 공매 신세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양녕대군의 후손들이 소유하고 있던 서울 상도동 땅이 공매로 나왔다.

10일 경매전문 법무법인 열린에 따르면 서울 상도동 산 65-49번지 일대 땅 22필지가 오는 11일부터 국제신탁을 통해 공매에 부쳐진다. 면적은 4만7613㎡로 1회차 공매의 최저입찰가격은 1600억원이다.

양녕대군의 묘역과 사당 바로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이 땅은 양녕대군을 모시는 후손들의 재단인 지덕사 소유였다. 수십년전부터 서민들이 하나둘 이 곳에 집을 짓고 살기 시작하면서 300가구 규모의 무허가주택 촌을 형성하고 있었다. 재개발 바람이 불자 시행사인 S사가 지덕사로부터 이 땅을 사들인 뒤 대부분의 무허가 주택을 철거했다.

그러나 인허가 과정에서 구청과 일부 재단관계자 등을 상대로 대규모 금품로비를 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사업이 지연됐다. 설상가상으로 아파트 분양시장마저 침체된데다 지급보증을 섰던 금호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이자 납부마저 어려워졌다.

S사는 2007년 금호건설 지급 보증을 통해 500억 원을 대출받은 바 있다. 또 2008년 3월에도 1600억 원을 추가로 빌렸다. 금융회사들은 대출해준 부실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신탁회사인 국제신탁을 통해 경매에 들어갔다.

법무법인 열린 정충진 변호사는 "철거민 민원과 분쟁이 지속되고 있어 이해당사자가 아니면 낙찰받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5월 이 곳 일대에 지상 18층 높이 아파트 772가구를 짓는 지구단위계획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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