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판매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사업의 실적 개선도 본격화하면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25곳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10조51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10조1600억원보다 늘어난 수치다.
증권업계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실제 영업이익과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세를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은 여전히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9월 독일 IFA에서 처음 공개된 갤럭시노트3의 판매량은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 부문의 실적도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매출 9조7400억원, 영업이익 2조6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분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과 판매량 증가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스템LSI 부문의 실적도 전분기보다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모바일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어 당분간 반도체 사업의 실적 개선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TV 수요 부진에 따른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익성 악화와 시장 주도권 유지를 위한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는 전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업황 부진으로 디스플레이 실적이 예상보다 더 안 좋을 수 있다"며 "OLED 패널의 평균단가 하락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관련 R&D 비용 증가도 실적 악화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지난 분기와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은 무난하게 기록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