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종합상사, 돌파구 찾기 안간힘

2013-12-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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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기존 사업영역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종합상사들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종합상사의 전통적 수익원인 트레이딩 사업 부문에서 수익이 계속 낮아지면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데다, 차기 먹거리 사업으로 뛰어든 에너지·광물자원 개발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종합상사들은 연말 정기이사를 통해 실적 부진에 따른 임원진 교체와 내부 사업 및 인력 조정 등 새 활로를 찾기 위한 체질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지난 5일 실시된 그룹인사를 통해 그린에너지팀장을 맡고 있는 부윤경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최근 업계 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오거나이징 사업 부문의 강화와 함께 신재생 에너지 등 에너지 개발 사업에도 힘을 실어줌으로써 양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같은 전략 시행 과정에서 내부 인력 조정이 있을 가능성도 업계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지난해에도 100여명의 내부 직원을 에버랜드와 삼성토탈, 호텔신라 등의 계열사로 이동시킨 바 있다.

앞서 LG상사는 지난달 29일 임원인사를 통해 기존 하영봉 사장을 경영 일선으로 물러나게 하고, 이희범 고문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임명했다. 지난 6월 STX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LG상사 고문으로 선임된지 5개월만이다. 이 부회장이 현재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기도 하고, 산업부 장관과 무역협회 회장 등 관직과 재계를 두루 거친 만큼 이번 인사는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LG상사의 체질변화를 위한 그룹차원의 결단이라는 분석이다.

또 GS에너지와 함께 진행 중인 STX에너지 인수 작업에서도 이 부회장이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LG상사는 아울러 프로젝트 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계용욱 상무를 전무로 승진임명하고, 부장과 중국 북경지사장인 권용민 부장을 각각 상무로 승진인사조치 하며 중국 쪽 사업에 힘을 싣기도 했다. LG상사는 최근 국내 업계 최초로 중국 내 석탄화공 시장에 진출하며 중국 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곧 그룹 임원인사를 앞두고 있는 SK네트웍스는 전체적인 사업 구조조정과 인력 재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는 특히 수익성에 따른 각 사업 분야의 전반적 재검토를 벌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중국 내 구리광산인 ‘노던 코퍼 인더스트리얼’에 대한 지분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데 이어, 인도네시아 고무법인에 대해서도 매각 협상을 포함한 전반적인 사업성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들 종합상사가 이처럼 적극적인 체질개선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보다 수익성 악화가 가장 큰 이유다.

LG상사는 올해 3분기 매출 3조1660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3조1220)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15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9%나 하락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SK네트웍스는 지난 3분기 각각 3조6882억원과 6조7482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4%와 7.2% 감소했다.

그나마 미얀마 가스전 사업의 본격화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 역시 부산의 봉제공장을 매각하는 등 내부 사업조정을 시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종합상사들이 의욕적으로 나섰던 해외 자원개발 분야에서 좀처럼 성과가 나오지 않자, 해당 회사들의 그룹차원에서 사업성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원개발 사업이 장기적 관점에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인 만큼 국내 종합상사들의 어려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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