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기업공개 '급랭'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IPO)되는 종목 수는 2010년을 기점으로 점점 감소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된 종목은 총 38개였다. 이어 2009년 55개, 2010년 76개로 늘었다.
이어 2011년 60개, 2012년 22개, 2013년(5일 현재) 31개로 나타났다. 2년 전에 비해 올해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은 절반으로 준 것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신고된 벤처기업 IPO 수 역시 크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2008년과 2009년 29개였던 벤처기업의 IPO 수는 2010년 34개, 2011년 35개로 늘었다.
반면 2012년 17개로 IPO 수가 반 토막 났고, 2013년엔 현재까지 19개를 기록했다.
벤처기업 IPO 숫자가 줄고 있는 이유는 벤처기업들의 실적 악화 및 상장 후 공시 의무에 따른 부담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벤처기업 거래소 상장이 줄고 있는 이유는 전체 IPO시장이 침체됐기 때문이지만, 벤처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벤처기업 겨냥 '코넥스' 성공할까?
벤처기업을 포함한 중소기업들을 주식시장에 유입시키기 위해 거래소에서 내놓은 방안은 바로 코넥스시장 개설이다.
지난 7월 개장한 코넥스시장은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벤처 및 중소기업의 전용 시장이다. 코스닥시장보다 상장 요건이 완화됐고, 공시 의무도 완화된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코넥스시장은 개장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부진한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코넥스시장 상장사는 개장 초기 21개사에서 이달 초 현재 32개사로 늘었다. 이에 따라 상장사 시가총액 규모도 개장 당일 4689억원에서 지난달 말 6732억원으로 약 44% 증가했다.
반면 일평균 거래대금은 4억4000만원에서 3억6000만원으로 줄었고, 주식회전율은 1.94%에서 1.08% 수준으로 감소했다.
코넥스사가 코넥스시장을 통해 직접 자금을 조달한 사례도 적다.
개장부터 현재까지 코넥스사 가운데 총 4개 기업이 약 1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 중 2개 기업만 유상증자를 통해 40억원을 조달했다.
나머지 기업은 사모전환사채로 자금을 조달했다.
한 코넥스사 대표는 "상장 후 주가가 너무 낮게 형성돼 주가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회사에서 펀드를 만들어 자사주를 샀다"며 "코넥스사에 대한 투자요건 때문에 3억원 이상으로 펀드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코넥스→코스닥 위한 지원책은?
벤처기업과 주식시장 사이에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기 위해선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코넥스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현재 코넥스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은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할 경우 심사 요건을 완화해 주는 것이다.
더불어 코넥스시장에 개인투자자를 유인하기 위한 대책 마련, 코넥스사에 대한 세제혜택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넥스시장에 공모형벤처펀드를 도입해 개인투자자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며 "이것으로 일반투자자의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간접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미순 벤처기업협회 박사는 "벤처기업의 80% 이상은 제조업체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을 통한 직접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코넥스시장은 아직 시작 초기이니 만큼 시간을 두고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