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인사 5일 발표…승진자 사상 최대치 경신하나

2013-12-0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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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공채 실시 20주년 승진자 늘어날 듯, 젊은 인재 발탁도 지속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 올해 삼성의 정기 임원인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승진 규모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년 가장 많은 승진 임원을 배출한 삼성전자의 경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승진자가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임원들의 연령층이 갈수록 낮아지고 여성 임원 비중이 높아지는 기조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은 오는 5일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일 중 임원인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지난 2010년 말 490명을 승진시킨 데 이어 2011년 말에는 승진 대상자가 501명으로 늘어났다가 지난해 485명으로 축소됐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대규모 승진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실적이 신통치 않았던 금융·건설 부문 계열사다. 

이들 계열사에서 예년 수준의 승진자가 배출된다면 올해 전체 승진 대상자가 5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임원들의 평균 연령이 낮아지는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은 해가 갈수록 상무 승진 규모를 늘리고 있다. 2010년 말 상무 승진자는 318명이었지만 2011년 말 326명, 지난해 말 335명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삼성 관계자는 "팀장급 실무 책임자를 대폭 보강하는 한편 젊고 역동적인 조직을 구현할 선봉장을 늘리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도 상무 승진자가 크게 늘어나 임원 평균 연령을 더욱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 

혁신을 주도하는 인재들을 대상으로 한 발탁 인사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승진 연한에 구애받지 않고 조기 발탁된 임원 수는 2010년 말 41명, 2011년 말 54명, 지난해 말 74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특히 지난해 말 승진 연한보다 2년 이상 앞서 발탁된 임원 수는 17명에 달했다. 30대 임원 승진자도 4명이나 포함됐다. 삼성전자의 류제형 상무와 조인하 상무는 승진 연한보다 3년이나 이른 38세에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여성 임원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010년 말 7명이었던 여성 임원 승진자는 2011년 말 9명, 지난해 말 12명 등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승진한 삼성전자의 이영희 부사장은 마케팅 전문가로 갤럭시 시리즈의 성공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는 여성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부장으로 승진한 직원들이 승진 연한을 거의 다 채운 만큼 임원으로 올라서는 사례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국내 대기업 최초로 여성 공채를 실시한 지 올해로 20년이 됐다"며 "이건희 회장이 여성 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임원 승진자가 대거 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해외법인 우수 인력의 본사 임원 승진과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 직원의 발탁 승진 등도 예정돼 있다. 올해 외국인 임원 승진자는 최초로 10명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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