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성택 실각으로 부각되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2013-12-0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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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권력지형에 큰 변화 생기나?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 = 북한의 실세이자 2인자로 불리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실각했다고 알려지면서 장 부위원장과 북한의 당과 군을 이끌어 온 양대 산맥에 속하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성택이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당을 좌지우지했다면 최룡해는 군부 장악을 책임지고 있는 핵심 인물이기 때문이다.

 

또한 장성택과 최룡해는 지난해 북한군 최고 실세이던 이영호 총참모장을 경질시키는 작업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렇게 김정은 체제 출범의 기반을 닦고 양날개 역할을 하던 장성택과 최룡해는 최근 장거리 로켓 발사와 3차 핵실험 과정에서 갈등을 빚으며 대결 양상으로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온건파에 속하는 장성택과 강경한 입장의 군부를 쥐락펴락하는 최룡해가 대내외적 정책 방향을 놓고 옥신각신 불협화음을 냈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장성택이 김정은의 비호 아래 독단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고위 간부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그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 심해졌다는 관측이 이미 지난달에도 제기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최룡해가 장성택을 흔들기로 그의 측근들을 제거하는 구실을 만들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장성택의 실각으로 이후 김정은 체제는 최룡해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무게중심이 강경한 군부세력으로 이동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내 기류가 대남정책에 강경 노선이 득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장성택의 온건파 세력이 추진하던 경제정책 등 주요 정책이 강경군부 세력에 의해 보수적으로 후퇴할 공산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노동당의 핵심 자리에 김양건 비서를 포함한 장성택 측근들이 남아 있고 경제개혁을 총지휘하는 박봉주 총리도 장성택 측근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경제정책이 쉽게 후퇴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장성택 측근들에 대한 후속조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의 향후 대내외 정책이 큰 변화가 올 수도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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