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엔화 약세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하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며 “엔화 약세 뿐 아니라 오는 6일로 예정된 11월 고용지표 개선 시, 연내 QE 축소 우려가 커질 수 있는 점도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행(BOJ)이 상장지수펀드(ETF) 등 위험자산 매입을 통한 추가 양적완화를 고려 중이라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로 인해 전일 엔·달러 환율은 103엔을 돌파했다. 또 ISM 제조업 지수의 하위지수인 고용지수가 56.5로 전월보다 3.3포인트나 증가해 11월 고용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감 커진 상태다.
그러나 김지현 연구원은 “QE 축소 우려는 5월 이후 이미 금융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고, 엔화 약세는 점진적이고 제한적인 수준에서 진행될 것”이라며 “엔화는 내년에 110엔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지난해부터 올해 초에 걸쳐 단기간에 75엔에서 100엔까지 급등한 것에 비해서는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QE 축소나 엔화 약세보다는 내년 이후 미국의 경기회복 가속화, 글로벌 수요 회복과 한국의 수출 개선 기대 등 다른 변수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모멘텀이 강해지고 있고,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과 한국의 설비투자가 본격적으로 회복된다면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한층 더 견고해져 기업들의 실적이 추가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내년부터 미국, 유로존 등 선진국들의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한국의 수출회복세가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또 “유동성 장세 시기에만 증시와 채권 시장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일반적으로 경기 회복기에 주가와 국채금리가 함께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향후 상당 기간 주가와 국채금리의 동반 상승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주식이 장기적으로 채권보다 더 매력적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