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함안체육관에서 열린 1사 1촌 자매결연에는 기업체 대표 120명, 이장과 새마을지도자, 개발위원장 등 마을대표 360명이 참석했다.
기업과 마을, 행정, 경찰이 함께 참여한 이번 자매결연에는 (주)성일 SIM(대표 우양호)와 군북면 유현리 유현마을, (주) 성신 RST(대표 박계출)와 칠원면 장암리 장암마을, (주)삼영엠텍(대표 최우식)과 칠서면 청계리 창동마을, (주)삼보산업(대표 윤병고)와 대산면 옥렬리 옥렬마을 등 120개 지역민이 참석해 기업과 지역의 공존 후 나타날 성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협약서에 따르면 기업체는 마을의 유휴 인력을 우선 채용하고 마을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구매해 실질적인 상생지원을 하며, 마을은 기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적극 협조하고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해 기업에 공급한다.
또 함안군은 기업체의 애로사항을 최우선으로 해결하고 기업이 마을에 실질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함안경찰서는 마을과 기업의 애로를 최우선 해결하고 치안인프라를 구축하여 범죄 없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 방범활동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함안군에서는 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주민이 생각하는 기업이란 환경파괴, 이윤 몰두와 공동체를 저해하는 요소라는 등의 부정적 인식이 팽배했었다.
기업이 그런 인식을 줄이기 위해 1사 1촌 자매결연을 추진했지만 개별적인 결연만으로는 인식 전환에 한계가 있었다.
함안군이 찾은 해답은 행정과 경찰, 기업, 마을을 광범위하게 연결하는 대단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 즉, 기업은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마을 발전의 동반자가 되고 마을은 기업을 환영하는 공존 속에 지역 발전을 스스로 이끌어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군은 관내 25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제도의 취지를 설명하고 참가의사를 확인했는데 당초 목표를 훨씬 넘어 120개 기업이 참가하는 실적을 거두었다.
함안군에 중견기업의 입주가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기업애로지원콜센터 운영, 공장밀집지역 및 투자유치지역을 대상으로 진입도로 확, 포장, 도시가스와 상수도 인입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민간과 협약으로 농공단지 준공 기간 절반 이상 단축, 공장 설립 원스톱 시스템 구축, 산업단지 인근에 주거와 문화 복지시설을 아우르는 미니복합타운 조성, 전문대학 등 찾아가는 채용박람회 개최, 현장 밀착형 산업체 기술애로 지도, 유사업종 및 완성품 위주의 산업단지 특화 및 고도화 등의 시책도 한 몫을 했다.
이런 지역경제의 활성화로 2005년부터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현재 약7만 명에 이르고 있으며, 25.2%의 재정자립, 2010년도 기준 군내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3만 불 등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또 2012년 기준으로는 5만 불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며, 기업의 기부로 장학재단이 활성화되어 우수 학생이 몰리는 등 전국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도시이자 살기 좋은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여기에다 대규모 합동자매결연까지 추진하면서 함안군은 공존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시험하는 단계까지 왔다. 이처럼 불신과 갈등을 넘어선 화합과 협력의 결과는 상생과 공존이 함께하는 함안군의 미래를 가능케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