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6개월 앞으로…민주-安 주도권 경쟁 본격화

2013-12-0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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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내년 6·4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간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면서 지방선거 성적표가 1차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 문재인 의원의 대선 재도전 시사로 조기 점화된 두 사람 간의 ‘라이벌 경쟁’ 구도도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안 의원 측 송호창 의원은 3일 “어떤 지역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지금 만드는 정당 추진 과정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서울시장과 경기지사에 후보를 내느냐”는 사회자의 구체적인 답변은 피한 채 “전국적 정당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거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광역단체장 후보를 염두에 둔 인재영입과 창당 여부 등 세력화 진척 상황에 따라 지방선거 참여규모가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민주당과 안 의원 측은 야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의 맹주 자리를 둘러싼 일전이 예상된다. 광주시장과 전남·북지사 등 3곳의 광역단체장 자리가 1차 격전지다.

민주당으로선 ‘안방’인 호남이 흔들릴 경우 당의 존립 자체를 위협받게 된다. 안 의원 입장에서는 야권의 텃밭이자 지난해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의 근원지였던 호남에서 어느 정도 파괴력을 보이느냐 여부가 신당의 동력을 좌우할 첫 관문이 될 수 있다.

수도권과 같은 비호남권에서는 민주당과 안철수 진영 간의 부분적 연대 또는 후보단일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물론 독자세력화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안 의원 측은 현재까지는 이에 대해 즉답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의 경우 선거의 승패가 박빙의 차로 갈린다는 점에서 민주당이나 안 의원측 모두 야권이 뭉쳐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만약 비호남권 지역에서 연대나 단일화가 불발될 경우, 양측 간 ‘2등 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점쳐진다. 야권분열의 책임은 3등이 고스란히 떠안게 되기 때문이다.

가장 큰 관심은 서울시장 선거에 쏠린다.

민주당 내 주자군 가운데 가장 앞서가고 있는 박원순 현 시장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될 경우 ‘안철수 신당’이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다.

안 의원 측으로서는 정치적 상징성이라는 측면에서 서울시장이란 자리를 포기할 수 없지만, 안 의원과 박 시장의 ‘특수관계’를 감안할 때 마지막 순간까지 정면대결을 택할지는 미지수다.

박 시장도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함께 간다는 차원에서 보면 모든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고 안 의원 측에게 낙관적인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

인천시장과 충남지사, 강원지사, 충북지사 등 민주당 현역 광역단체장들이 수성 여부도 주목된다.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도 민주당과 신당의 경쟁구도를 좌우할 변수 중 하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체로 정당공천제가 폐지될 경우, 인지도 높은 ‘현역 프리미엄’ 때문에 신당으로선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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