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조9000억 달러에 달하는 전 세계 커피 시장에서 중국 시장은 약 114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시장의 0.6%에 불과하지만 중국의 커피 소비는 매년 15% 이상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커피 대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특히 1인당 커피 소비량도 매년 30%가량 증가하고 있어 2020년에는 일본 수준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한 매체가 커피를 마시는 1601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25~40세 응답자 중 50%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매주 1회 이상 커피를 마시는 사람 중 남자 비중이 여자보다 높았으며, 응답자의 20%가량이 24세 미만으로 젊은층의 커피 선호도도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인이 선호하는 카페 유형은 기존 식사류 위주의 레스토랑 스타일이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 전문가들은 "중국은 커피만 전문적으로 파는 전문점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외국계 고급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전문점 공급 확대에 따라 소비패턴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커피 시장이 두각을 나타내자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외국계 기업의 공세도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중국 커피 시장 중 믹스커피는 네슬레와 맥스웰 등 외국 브랜드가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원두커피 시장에서는 스타벅스가 정상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 1999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스타벅스는 현재 50여개 도시에 매장 900여곳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까지 중국을 미국에 이은 제2의 시장으로 키우고, 2015년까지 중국 매장을 1500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2007년 중국에 진출해 스타벅스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영국의 코스타(COSTA) 커피도 지난해 매장을 200곳으로 확장했다. 2018년까지 중국 내 매장을 2500개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또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제과업체 등도 잇따라 커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중국 24개 도시에 들어선 맥카페는 516개로 올해 말까지 중국 내 맥카페는 45% 증가한 75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세븐일레븐과 로손, 훼밀리마트 등 일본 편의점 체인들도 8위안(약 1400원)짜리 저가의 원두커피를 출시해 적지않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로컬 브랜드는 아직까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국내 업체들은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샤브샤브 전문점 정성본이 론칭한 '만커피' 정도만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커피는 2~3층의 매장을 구축해 대형 매장이라는 전략을 내세워 중국 내 커피전문점 사업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국내 브랜드로는 카페베네가 100호점을 돌파했으며, 투썸·엔제리너스 등은 10개 이하의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중국 공략에 대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국내 커피업계 관계자는 "국내 커피전문점 업체들이 중국 시장 공략에 대해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 중국에서는 외국계 기업에 밀려 명함도 못내미는 수준"이라며 "적극적인 공세만이 외국계 기업에 대항해 향후 제1의 커피 시장을 차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