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을 방문중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총리가 이끌고 온 경제사절단의 호화로운 진용이 눈길을 끈다.
2010년 11월 이후 3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캐머런 총리는 이번 방문에 120명의 경제사절단을 동반했다고 상하이의 동방조보가 3일 전했다. 이는 사상최대 규모로, 영국이 자국의 경제회복을 위해 중국시장과 중국기업들의 투자를 얼마나 중요시 여기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1840년 중국에게 아편전쟁의 치욕을 안겨줬던 영국이 이제는 자세를 낮춰 중국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것.
캐머런 총리의 장인인 윌리엄 애스터 자작도 미디어기업 대표 자격으로 합류했으며, 방송인 피터 배젤게트 잉글랜드예술협회장과 집권 보수당의 후원자이자 로비 스트인 피터 거머 등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부 각료로는 제러미 헌트 보건장관을 비롯해 마리아 밀러 문화장관과 오언 패터슨 환경장관이 동행했다.
한편 지난해 캐머런 총리의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 면담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했지만 이후 영국의 적극적인 중국기업 껴안기로 대화의 물꼬를 텄으며 이번 방중으로 완벽하게 정상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영국은 베이징젠궁(北京建工)과 공상은행의 맨체스터공항 투자를 비준했으며, 완다(萬達)와 화웨이(華為) 등의 투자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캐머런은 방중 전 "인프라설비, 비즈니스투자, 문화교류 등의 방면에서 영국기업들의 중국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며 중국의 대영투자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