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내년도 전남지역을 찾는 크루즈 승객 및 기항 선박 수가 역대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내년에 예정된 크루즈선 입항 횟수가 올해보다 늘어난 23회로 이들 크루즈선을 이용하는 승객 수는 약 10만 6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항만별로 보면 광양항이 21회로 가장 많고, 목포와 여수가 각각 1회로 계획됐다.
이 가운데 내년 6월2일부터 13일까지 중국 암웨이사 인센티브 크루즈관광이 5차례에 걸쳐, 승객 등 2만5000명을 태우고 광양항으로 입항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남지역을 찾는 크루즈 선박이 증가하고 있지만 시설이나 관광 인프라가 뒤떨어져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크루즈 전용 부두의 증강이 시급하다.
크루즈 전용부두인 여수항은 현재 8만t급 이상 입항이 불가능해 광양항에 선박을 접안하고 있다. 광양항은 컨테이너 전용부두로 승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충분치 않은 실정이다.
특히 광양항으로 입항할 경우 입국절차를 위한 제대로 된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크루즈 승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장기화 될 경우 국내 크루즈 입항 기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남도는 항만공사, 세관ㆍ검역 등 관련기관들과 협력해 열악한 항만여건을 극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도는 여수 크루즈선 부두시설을 현재 8만t급에서 15만t급으로 증강 및 준설할 수 있도록 정부에 관련 사업비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청하는 한편 내년에 6억원을 투입해 여수항에 크루즈관광 종합안내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2억원을 들여 여수ㆍ광양항에 공연무대 등이 구비된 환대시설을 확충할 방침이다.
여수지방해양항만청도 여수항의 사업 시기를 앞당겨 2015년 초까지 부두 확장을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의 크루즈 관광산업은 이제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크루즈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관광 루트 및 콘텐츠 개발과 항만시설을 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