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벤처부터 대기업까지…린스타트업에 주목"

2013-11-1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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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최근 린 경영을 벤처기업의 경영 전략으로 재해석한 린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전승우 선임연구원은 19일 '린스타트업, 벤처 기업만의 전유물 아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린스타트업은 현장 중심의 신속한 제품 출시와 개선 및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빠른 적응력을 강조하면서 벤처 기업 창업을 위한 대표적인 혁신 전략으로 자리잡아 왔다"면서 "이제는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이를 연구하고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린스타트업은 실제 벤처 기업을 창업한 에릭 리스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벤처 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위하여 새롭게 고안한 경영 전략이다.

그는 이 전략을 통해 인원과 자본이 제한적인 벤처 기업들이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반복적인 학습으로 혁신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 린 경영의 원칙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이를 린스타트업이라고 이름 지었다.

린 경영의 핵심은 문제의 해답을 이론이 아닌 현장에서 구한다는 데 있다. 잠재적인 고객들과 끊임없이 접촉해 기회를 발견하고 자신의 생각을 검증하는 것이야말로 벤처 기업의 비즈니스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전 연구원은 "린스타트업의 핵심은 최소한의 기능만을 가진 제품을 신속하게 출시하고 고객의 반응을 관찰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문제점을 개선하거나 비즈니스의 방향을 과감히 전환해 보다 완벽한 제품과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벤처 기업만이 아니라 인튜이트·퀄컴·GE 등 대기업도 긴스타트업을 혁신을 창출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으로 주목하고 있다. 

GE의 경우 2010년 자사에서 개발된 새로운 배터리의 성능과 잠재력을 확인했지만 곧바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고 양산에 들어가지 않았다. 대신 비즈니스 모델과 고객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다양한 시장을 대상으로 인터뷰와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데이터 센터 등 초기에 목표로 설정한 고객 대신 신흥국의 휴대폰 제조 기업에 제품을 판매하기로 전략을 수정하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다.

전 연구원은 "린스타트업은 날로 치열하게 전개되는 경영 환경에 대처하고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따라서 기업은 혁신 창출의 기반으로 린스타트업의 추진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 연구원은 기업의 규모가 크고 복잡할수록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식스시그마나 리엔지니어링 등 혁신을 위한 다양한 전략들이 기업들의 찬사를 받으며 꾸준히 등장했지만 실제로 이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한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며 "기업의 상황과 현실에 맞는 유연한 해석과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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