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외국계 생명보험사의 지급여력(RBC)비율이 줄줄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 주요 보험사의 RBC비율은 285.5%로 6월 말 273.7%에 비해 11.8%포인트 상승했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사가 291.8%로 14.1%포인트, 손해보험사가 271.2%로 6.9%포인트 올랐다.
보험사의 이 같은 RBC비율 상승은 올 3분기(6~9월) 주가 상승과 금리 하락에 따른 평가이익 증가 및 증자, 후순위 채권 발행 등 자본 확충의 결과라는 것이 금감원 분석이다.
그러나 9개 외국계 생보사 중 절반 이상의 RBC비율은 같은 기간 최대 6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특히 에이스생명은 6월 말 483.7%였던 RBC비율이 9월 말 422.4%로 61.3%포인트나 하락했다.
라이나생명 역시 이 기간 RBC비율이 372.3%에서 357.2%로 15.1%포인트 낮아졌다.
나머지 외국계 생보사별 하락폭은 ING생명(-9.2%p), 푸르덴셜생명(-7.9%p), 메트라이프생명(-0.8%p) 순이었다.
RBC비율이 오른 곳은 PCA생명(11.9%p), 알리안츠생명(9.4%p), BNP파리바카디프생명(8.6%p) 등 3곳이었으며, AIA생명은 해당 기간 RBC비율에 변동이 없었다.
이 밖에 한국계 생보사 중 RBC비율이 하락한 곳은 현대라이프(-20.4%p), 흥국생명(-16.8%p), IBK연금보험(-1.6%p) 등 3곳이었다.
금감원은 향후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채권금리 상승 등 경제여건 변화로 RBC비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각 보험사에 보수적 관점에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토록 지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무건전성 취약 우려가 높은 보험사에 대해서는 증자,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