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국가 한국' 아베총리 발언에 한일협력위 행사 파행

2013-11-1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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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도쿄에서 한일관계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열린 한일협력위원회 합동 총회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한국 비하 발언을 했다는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週刊文春)'의 보도 여파로 파행됐다.

한일협력위원회 합동총회 참석단의 일원으로 일본을 찾은 서병수 새누리당 의원 등 한국 국회의원 7명 전원은 15일 아베 총리가 '한국은 어리석은 국가'라고 언급했다는 주간문춘의 보도와 관련, 항의 차원에서 행사에 불참했다.

이들은 도쿄 제국호텔에서 개최된 합동총회 행사 중 오전 개막식만 참석하고 나서 일본 의원들과의 오찬과 총회는 불참했다.

또 "주간문춘의 기사는 한일관계 악화를 초래하는 것으로서 이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일본 정부가 기사 내용이 한일관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파장을 충분히 인식해 사실 관계를 즉시 밝히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주간문춘은 14일 발매된 최신호에서 아베 총리가 "중국은 어처구니없는 국가지만 아직 이성적인 외교 게임이 가능하다. 한편, 한국은 단지 어리석은 국가"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 주간지 보도는 아베 총리가 연일 한국과의 관계가 중요하고 정상회담을 원한다는 발언을 하는 가운데 보도된 것이고 취재원과 발언 시점이 특정되지 않아 진위, 배경 등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사태가 악화하자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런 말을 할 리가 없다"며 보도 내용을 부정했다. 스가 장관은 "사실에 기반을 두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일본 측으로서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냉정하게 대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1969년 발족한 한일협력위원회는 양국의 국회의원, 재계 인사, 문화계 인사 등이 참여해 양국간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는 기구로, 논의 결과를 각국 정부에 제언하는 역할도 한다. 당초 지난 5월 도쿄에서 합동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당시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 관련 문제 발언 등으로 양국관계가 급격히 악화하자 회의를 미뤘다가 다시 일정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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