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통계 개편에 따라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480억8000만 달러에서 508억4000만 달러로 27억5000만 달러 개선됐다. 소유권 변동 원칙에 따른 가공무역 수출입 계상방법 변경과 재투자수익 추가 반영 등에 따른 것이다.
가공무역은 위탁 가공 시 해외에서 원재료를 조달한 것을 수입, 가공 후 국내에 들여오지 않고 해외에 판매하는 가공품은 수출로 잡았다. 가공용 원재료를 해외로 반출하고 가공 후 국내로 들여오는 것은 종전에 수출입으로 분류했으나 소유권 변동이 없어 이번에 제외했다.
이를 반영한 가공무역수지 흑자규모의 경우 2011년은 개편 전 321억8000만 달러에서 개편 후 255억7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289억3000만 달러에서 293억4000만 달러로 개편 후 흑자규모가 늘었다.
재투자수익은 직접투자기업의 순영업잉여금 가운데 내부유보액을 재투자수익(본원소득수지)과 수익재투자(직접투자)로 반영했다.
이는 2010년까지 적자를 보이다가 2011년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2011년과 지난해 흑자 규모는 각각 14억5000만 달러와 25억4000만 달러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 팀장은 이에 대해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 증가로 2010년 말 이후 해외직접투자(잔액)가 외국인직접투자(잔액)를 초과한 데다 해외직접투자기업의 영업실적 호조 등이 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세부항목별로 살펴보면 상품수지는 2011년을 제외하고 대체로 개선된 반면 서비스수지 및 이전소득수지는 악화됐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정보기술(IT)기업을 중심으로 해외생산이 확대되고 중계무역 순수출이 새로이 포함되면서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수출은 개편 결과 6035억1000만 달러로 6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는 494억1000만 달러로 개편 전(398억2000만 달러)보다 커졌다.
개편 후 서비스수지는 2011년과 지난해 각각 122억8000만 달러와 52억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개편 전보다 64억3000만 달러와 109억5000만 달러 악화된 결과다. 노 팀장은 "주로 중계무역 마진이 상품수지로 재분류된 데 따른 영향으로서 서비스수지의 실질적인 악화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계무역은 해외에서 재화를 구입해 자국에 반입하지 않고 원상태 그대로 다른 나라에 수출하는 무통관 거래를 의미한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재투자수익 반영 및 금융중개서비스의 서비스수지 이전 등으로 2011년 65억6000만 달러, 지난해 121억2000만 달러로 개편 전보다 각각 36억7000만 달러와 64억 달러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지난해 31억9000만 달러에서 54억7000만 달러로 개편 결과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대외거래가 아닌 통관수출입 거래 등을 제외한 데 따른 것이다.
자본수지는 이민자들의 재산반출입을 국제수지에서 제외하고 특허권 매매 등을 서비스수지로 이전한 데 따른 영향 등으로 악화됐고, 금융계정은 2011년까지 순유출 규모가 축소됐으나 지난해 2억1000만 달러 다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