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알다파 그룹, 벽산건설 인수 참여

2013-11-1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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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파 회장 10일 오후 방한 예정

바다 오마르 알다파 알다파 그룹 회장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2007년부터 5년간 국제연합(UN) 사무차장을 역임한 카타르 바다 오마르 알다파 회장이 설립한 ‘알다파 그룹’이 기업회생절차(워크아웃)을 진행중인 벽산건설 인수에 참여한다.

알다파그룹은 이날 투자전문 계열회사인 ‘아키드 컨설팅’을 통해 국내에 진출키로 하고 첫 사업으로 벽산건설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이와 관련 알다파 회장이 이날 오후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11일 오후 한남동 서울클럽에서 아키드 컨설팅의 한국법인 ‘(주)아키드’ 오프닝 행사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아키드 컨설팅은 카타르 도하에 본사를 두고 이스탄불, 제다와 서울 3개 도시에 투자법인을 운영한다. 이번에 설립된 아키드는 향후 한국 기업의 중동 건설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기타 중동지역의 주요 전략사업 및 산업협력 관련 프로젝트의 추진과 투자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이날 오프닝 행사에는 알다파 회장도 참석한다.

아키드 컨설팅은 한국 진출 1호 사업으로 2012년 11월 회생 절차 인가를 받아 현재 회생 절차가 진행 중인 벽산건설 인수를 목적으로한 컨소시엄에 리더로 참여한다. 이를 위해 이미 지난 8일 매각 주관사인 한영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으며, 오는 12월말 인수 절차가 마무리 되면 벽산건설은 향후 중동 국가의 건설 수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알다파 회장은 30여년간 미국, 프랑스 등 12개국 대사를 역임했으며, UN 사무차장 겸 UN 산하기구인 서아시아경제사회개발기구(ESCWA) 사무총장을 지낸 중동지역의 국제적 주요 인사다. 현재는 카타르 외무부 특임대사를 맡고 있으며, 내년에 국제기구로 창립될 예정인 ‘세계건조국가연합’(GDLA) 사무총장으로서 창설 준비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도 GDLA 창립을 적극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GDLA는 카타르가 주도하는 국제기구로 식량 확보, 수자원 및 에너지 관리 등 회원 국가들의 공동 현안 문제의 해결을 위한 국가간 협력 및 공동사업 추진을 목적으로 설립된다. GDLA에는 사우디, 요르단, 카타르 등 6개 중동 국가 및 남미 멕시코, 아프리카 등의 17개국이 창설 회원국으로 참여해서 2014년 발족을 준비 중이며, 향후 약 50여개 회원국이 참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1월에 이미 카타르를 방문해 식물공장 등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카타르 국가식량안보국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알다파 그룹은 향후 GDLA 관련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GDLA는 현재 전세계에 약 1000여개의 식물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알다파 회장이 특임대사 자격으로 방한했을 때, 경기도 기업들이 관련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긴밀한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벽산건설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은 향후 담수화사업, 수자원 관리사업, 태양광 신재생 에너지사업, 농·수산업 개발 및 식량 확보 등에 적극 참여할 전망이다.

한편, 알다파 회장이 이끄는 아키드 컨설팅은 향후 중동 및 북아프리카지역(MENA)을 중심으로 건설, 인프라, 에너지, 농업개발, 투자사업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다.

벽산건설은 한국법인인 아키드와의 협력을 통해 2020년까지 약 1500억 달러로 예상되는 카타르 인프라건설사업 수주와 GDLA의 식물공장 프로젝트 및 1조 달러로 추산되는 이라크의 전후 복구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알다파 회장은 “적극적인 투자사업 참여를 위해 이슬람개발은행(IDB), 걸프만투자공사(GIC) 등 국제 금융기구와의 유기적인 투자사업 연계를 강화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타르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2번째 규모의 출연금을 IDB에 공여하고 있는 주요 운영 국가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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