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끝난 추계 예대제에서 아베 총리는 참배 대신 공물 봉납이라는 방식을 선택했지만 신사 참배의 의지를 꾸준히 밝히며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벌써 신도 요시타가 총무상과 후루야 게이지 납치문제 담당상 등 2명이 각료로서 참배를 강행했다.
또한 아베 총리는 올해 야스쿠니 춘·추계 제사와 8·15 등 주요 시점에 야스쿠니 참배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지난 19일 "제1차 집권기 때 참배하지 못한 것이 극도의 통한이라고 말한 마음가짐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밝힌 것만 봐도 주변국을 의식해 자제 했을 뿐 신사참배가 전혀 문제없다는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아베 총리의 측근이자 이번 공물 봉납을 맡긴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관도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나 "총리가 반복해서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생각이 변함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며 "1년 내에 반드시 참배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아베의 의중을 밝혔다.
따라서 야스쿠니 신사참배 강행과 그 이후 주변국과의 갈등은 시기상의 문제일 뿐 현재 아베 총리의 인식 속에서는 얽힌 실타래를 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미 우리 정부는 아베 총리의 공물 봉납에 대해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비판했고, 중국 외교부도 신도 총무상의 신사참배에 대해 주중 일본대사를 초치하면서 강력히 항의했다.
특히 일본은 우리나라와 위안부, 독도 문제로 계속 갈등이 심화되고, 중국과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당분간 한중일 간의 화해모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보수, 진보 성향의 두 신문이 야스쿠니 신사의 대안과 관련한 화두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은 21일 사설에서 "누구든 거리낌없이 전몰자를 추도할 수있는 국립시설의 건립에 대해 논의를 심화해야 한다"면서 야스쿠니 신사의 대안 시설 건립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진보성향의 아사히 신문도 19일 사설을 통해 "외교적인 마찰을 부르는 일이 없도록 새로운 전몰자 추도 방식을 생각할 수는 없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신사참배의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