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여건 우수하고 저렴한 신도시 단독주택 경매 노려볼까

2013-10-2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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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지난달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에 위치한 2층짜리 단독주택(건물면적 195.38㎡) 경매에는 무려 12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당초 최저 매각가격은 감정가(약 4억4399만원)의 64%인 2억8415만원이었지만 이보다 훨씬 높은 3억7299만원에 낙찰됐다.

매수세 확산에 힘입어 경매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단독주택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독주택은 아파트시장이 호황을 누릴 때만해도 시세차익이나 환금성 면에서 불리해 상대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하지만 주택경기 침체 후 쾌적한 주거여건을 원하는 수요자가 늘어나면서 단독주택이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21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단독주택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은 지난 1월 68.31%에서 지난달 81.86%로 13%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더 비싼 값에 단독주택을 낙찰받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는 말이다.

시세도 아파트를 앞지른 지 오래여서 향후 투자 가치도 높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근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대비 0.2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단독주택은 같은 기간 0.12% 올라 대조를 이뤘다.

업계 관계자들은 단독주택 중에서도 신도시 또는 택지개발지구 지역에 취지한 물건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전한다.

일산이나 분당 등 1기 신도시를 비롯해 신도시·택지지구에서는 통상 블록형 단독주택용지를 공급해 단독주택으로 주거단지를 이루기 때문에 주거여건이 우수한 것이 장점이다. 체계적으로 조성돼 교통·편의시설 등 인프라도 풍부하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택지지구에 공급하는 단독주택용지의 경우 수요자들이 몰리며 조기 마감을 이루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최근 몇년새 주택경기 침체로 경매시장으로 넘어온 알짜 단독주택 매물이 적지 않아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던 일산·분당 일대의 고급 단독주택을 저렴하게 마련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지난 18일 고양지법에서 진행된 경매에서는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내 대지면적 225.4㎡, 지상 2층 규모 단독주택이 낙찰됐다. 초등학교와 버스 정류장이 가깝고 단독주택으로 이뤄진 주거단지에 위치했다는 점이 인기를 끌었다. 낙찰가는 감정가 6억5700만원의 77% 선인 5억681만원으로 서울 중형 아파트값과 비슷한 수준이다.

부동산태인 박종보 연구원은 "일부 지역에서는 단독주택 경쟁률이 수십대 1을 기록하는 등 부동산시장 회복세에서 재조명받는 분위기"라며 "신도시나 인접 지역의 경우 주거환경이 쾌적해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경매업계에 따르면 분당이나 일산, 남양주시 등에서는 이달 말부터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독주택 경매가 예정됐다.

22일에는 고양시 일산동구 성석동에 위치한 건물면적 211.1㎡ 규모 단독주택이 입찰에 붙여진다. 최초 입찰로 감정가는 15억6095만원이다. 전원주택단지에 위치했으며 성현로가 가깝다. 같은 구 설문동에서는 오는 31일 최저 매각가격 3억9725만원짜리 단독주택(337.83㎡)이 경매에 나온다.

오는 28일에는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내 256㎡ 규모 단독주택이 처음 경매에 선을 보인다. 주변에 골프장이 위치해 조망권이 우수한 고급 단독주택으로 감정가는 25억1845만원이다.

다음달 6일에는 남양주시 화도읍에 위치한 단독주택(280.01㎡)이 경매에 나온다. 2회 유찰돼 최저 매각가격이 감정가의 64%인 3억6220만원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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