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22일 출시하는 기아차 신형 ‘올 뉴 쏘울’을 시작으로 연말 출시하는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현대차 신형 ‘쏘나타’, 기아차 신형 ‘카니발’ 등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차세대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시스템을 적용한다. 완성차에 적용되는 것은 현대·기아차가 최초다.
기존의 현대차 ‘블루링크’와 기아차 ‘유보’를 통해 차세대 AVN을 선보인다. 기본형과 중·고급형 3단계로 나뉘어 차량 구매 옵션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차세대 AVN은 무한한 확장성이 특징이다. 기존 내비게이션에서는 맨 처음에 세팅 된 것으로만 사용이 가능하지만 차세대 안드로이드 AVN은 자체 스토어에서 각종 편리한 앱들과 기능들을 인터넷으로 다운받아 추가하여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핸드폰으로 시동을 켜고 끄는 것은 물론 응급상황시 e콜이 가능하다.
즉, 차세대 AVN은 자동차를 하나의 움직이는 스마트폰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게한다. 이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는 IT 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차세대 AVN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현대·기아차는 물론 지엠의 ‘온스타’, 포드의 ‘마이포드터치’ 등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AVN에 대한 연구와 투자는 많이 이뤄졌다. 하지만 해킹 등 보안상의 이유로 실제 차종에 적용되기는 어려웠던게 사실이다. 실제로 스마트카 시장은 IT기기로 차량을 제어하는 ‘커넥티드(연결성)’와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도 세계적인 자동차용 반도체 기업과 약 2년여 동안 공동 연구·개발(R&D)을 거치고 이번 적용에 앞서 수차례 자체 해킹대회를 열고 취약한 보안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업계에서는 안드로이드 기반 차세대 AVN이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의 자체 콘텐츠 스토어 구축을 비롯해 자동차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수많은 개발자들이 앱을 제공한다. 마찬가지로 차량용 애플리케이션이 지속 제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안드로이드 기반 AVN은 그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