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FHFA는 BofA가 모기지 업체인 패니메이 프레디맥과 부실 모기지 상품을 판매해 2008년 금융위기를 초래했기 때문에 이에 따른 벌금 최소 60억 달러를 요구했다. FHFA는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을 감독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FHFA는 이 같은 혐의로 BofA를 포함해 17개 업체에 소송을 건 상태다. 17개 대형은행이 주택담보부증권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아 손실을 초래했다는 얘기다. 이들 은행은 2005~2007년 모기지 대출자들의 갚을 능력을 부풀렸고 높아진 값을 받고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채권을 되팔았다. 그러나 채무자들이 2007년 이후 모기지를 제대로 갚지 못했다.
이렇게 부실판매된 액수가 BofA의 경우 570억 달러에 달한다. 가장 많이 판매된 액수다. BofA에 이어 330억 달러 상당의 모기지 상품을 판매한 JP모건은 벌금 40억 달러를 내기로 했다.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는 300억 달러 상당의 모기지 상품을 판매했기 때문에 수십억 달러의 벌금을 내야 할 것으로 FT는 전망했다. 크레딧스위스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스도 상대적으로 적은 액수지만 부실 모기지 상품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JP모건은 지난 18일 미국 법무부와 모기지 부실판매에 대한 책임으로 벌금 총 130억 달러(약 13조 8000억원)를 내기로 합의했다. 단일 기업에 부과된 벌금으로 최대 액수다. 지난해 수익 198억7700만 달러 가운데 무려 65%를 벌금으로 내는 것이다.
JP모건의 합의는 정부의 감시권력을 강화시키며 다른 업체들이 당국과 쉽게 타협점을 찾기 어렵게 만든다고 FT는 지적했다. CLSA의 마이크 마요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빅브라더 뱅킹의 사례다"라며 "정부가 은행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경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