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신화사]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중국과 EU간 투자협정협상 개시를 공식 승인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EU-중국간 투자협정 협상이 시작되며 장기적 호혜협력 관계 구축의 초석을 닦을 것이라고 21스지징지바오다오(世紀經濟報道)가 21일 보도했다. 투자협정이 체결되면 이는 EU가 주체로 체결하는 첫 투자협정이자 기존의 중국이 EU 각국과 맺었던 개별협정을 단일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U 회원국들은 지난 18일 룩셈브르크에서 개최된 EU외교사무회의에서 투자협정을 승인, 양측간 무역거래 투자확대를 위한 확실한 물꼬를 틔웠다. 주중EU대표부에 따르면 일평균 양측 상품·서비스 무역규모는 10억 유로(약 1조4500억원)에 이르며 EU는 중국의 미국 다음의 제2대 무역대상국으로 지난해 중국의 대(對) EU 수출규모는 2900억 유로, EU의 대 중국 수출액은 1440억 유로에 달했다.
그러나 무역규모에 비해 투자액은 기대이하인 상황이다. EU 통계기관인 유럽통계청에 따르면 EU의 해외투자 가운데 중국에 대한 투자규모는 2.1%에 불과하다. EU의 투자규모는 대부분 미국(30%)에 집중돼있어 투자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재정위기 등 경기하강 압력에 시달렸던 EU가 중국과의 투자협정 타결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U위원회는 지난 5월 23일 회원국에게 중국과의 투정협정체결안을 제시한 뒤 5개월 만에 공식 승인을 얻었으며 내달이면 투자협정이 본격 궤도에 오를 예정이다.
최근 EU는 중국과의 교역 및 투자확대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얼마전 공개된 대 중국 무역전략 관련 문서에서는 중국이 시장진입을 방해하는 근본적인 원인만 해결한다면 자유무역협정(FTA)체결도 가능하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중국 역시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5월에는 스위스와 FTA 의향서를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