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은 21일자에 실린 ‘빗나간 중ㆍ한의 대일 비판’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전몰자 위령을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대해서는 일본 국내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고 전쟁 지도자에 대한 비판도 뿌리 깊다”며 “누구든 거리낌없이 전몰자를 추도할 수 있는 국립시설 건립에 대한 논의를 심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 미일 외교·국방장관 연석회의(2+2)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비종교적인 국립 추도시설인 치도리가후치 전몰자 묘원을 방문한 것에 대해서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신중히 대응할 것을 요구하는 메시지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신조 총리가 한국,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되지 않도록 올해 춘ㆍ추계 예대제(제사)와 패전일(8월 15일)에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지 않고 공물봉납 등을 했음에도 한ㆍ중 양국이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유감”이라며 “일본은 전후 일관되게 평화국가의 길을 걸으며 국제사회에도 공헌해 왔다”고 덧붙였다.
진보 성향의 아사히신문은 지난 19일자 사설에서 “외교적인 마찰을 초래하지 않도록 새로운 전몰자 추도 방식을 생각할 수는 없는가”라고 말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도쿄 중심가 지요다구에 위치해 있다.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사망한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 등 246만6000여명이 합사돼 있다.